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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슈발리에’
이유채 2023-06-23

디즈니+ / 감독 스티븐 윌리엄스 / 각본 스테파니 로빈슨 / 촬영 제스 홀 / 출연 켈빈 해리스 주니어, 사마라 위빙, 루시 보인턴 / 플레이지수 ▶▶▷

대뜸 대중 앞에 나타나 바이올린 실력으로 모차르트를 눌러버리는 이 프랑스 남자는 누구인가. 그의 이름은 조제프 볼로냐(켈빈 해리스 주니어), 흑백 혼혈인이다. 어릴 적에도 재능을 선보인 적 있다. 파리 일류 음악 아카데미 원장, 입학하러 온 자신의 검은 피부색을 탐탁지 않아 하던 백인 앞에서 말이다. 다 커서는 활이 아닌 칼로도 사람을 놀라게 한 적 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의 또 다른 직업은 펜싱 선수다. 예술 분야에 공헌한 인재에게 내려지는 ‘슈발리에 드 생 조르주’라는 작위까지 받았으나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목표한 파리 오페라의 지휘자가 무난하게 될 거라 자부하던 결과 발표날, 흑인에게 그 자리를 내어줄 수 없다는 반대에 부딪힌다.

<슈발리에>는 확고한 목표 지점을 향해 돌진하는 영화다. 인종차별로 역사에서 지워진 18세기 음악가를 세상에 알리고자 조제프 볼로냐 캐릭터를 강력하게 구축하는 일에 집중한다. 공들인 만큼 그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다재다능하며, 경쟁적이면서도 연약한 성격을 가졌는지, 자신을 혁명가로 만드는 시대에 어떻게 맹렬하게 행동했는지가 또렷이 드러나 인물을 파악하기가 쉽다. 비호감으로 느낄 만한 모습까지도 보여주는데, 위인을 재조명하는 작품에서 대상의 좋은 면만 부각하지 않는 점이 흥미롭다. 파워풀한 음악의 물량 공세로 뜨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작위적이라는 느낌과 함께 장면 내부에서 발현하는 감정을 덮어버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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