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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취화선>과 황금종려상
2002-06-10

“시상식이 열리기 몇 시간 전 (영화제의) 한 내부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취화선>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절반짜리 감독상에 머물러야 했다.” 최근 발행된 미국의 유력 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의 칸영화제 결산기사 중 한 대목이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베테랑 영화평론가인 리처드 콜리스는 6월10일치 이 잡지에서 이같이 적은 뒤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피아니스트>를 “관습적”이라며 깎아내렸다. 콜리스는 <타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려놓았다. 또 시상식 당일 파리의 한 라디오는 시상 결과를 전하면서 “한때 황금종려상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던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고 방송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도 “당일 그런 비슷한 얘기는 들었다. 결과가 발표된 뒤에는 구차한 소리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뤄볼 때,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무언가 복잡한 의견조율 또는 논란이 있었다는 것은 어슴푸레하게 짐작할 수 있다. 5월26일 시상을 앞둔 몇 시간 동안 시상식장인 뤼미에르 대극장의 커튼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심사위원들만이 알고 있겠지만, 그 중심에 <취화선>이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