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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중국영화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CGV강변11에서
2002-06-11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중국영화들중국영화는 90년대 이후 세계영화제의 가장 중요한 손님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때문에 중국 대륙 바깥에서는 장이모, 첸카이거, 티엔주앙주앙, 황지엔신 등 제5세대 감독이나 지아장커, 장위엔, 왕샤오솨이 같은 6세대 감독들의 영화가 현재의 중국영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예술영화에 속하거나 중국 당국으로부터 상영금지 판정을 받곤 하는 이들 영화는 중국의 대중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6월13일부터 사흘간 서울 CGV강변11에서 열리는 ‘제1회 중국영화제: Ni- Hao, China!’가 관심을 끄는 이유도 이같은 점 때문이다. 현대 중국영화, 그중에서도 ‘내수용’ 영화에 초점을 맞추는 이번 영화제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와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광전국)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 광전국은 중국의 라디오, 영화, TV 전반에 관한 정책과 기준을 제정하는 등 영화산업 등에 관한 최고 국가집행기구다. 이번 영화제는 한국과 중국의 수교 1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이후 중국영화를 한국에 소개하기 위한 교두보를 쌓는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한국영화제가 개최되며, 중국영화제도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그야말로 중국의 대중영화들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상업영화 감독 펑샤오강의 작품 두편을 포함, 지난해 중국 내에서 대중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영화 10편이 소개된다. 장이모, 첸카이거 등과 함께 제5세대에 속하는 황지엔신 감독의 <엄마는 갱년기>는 지난해 중국 최고 흥행작 중 하나. 중국의 관료주의를 은근히 꼬집고 있는 이 블랙코미디는 ‘결혼한 지 18년이 넘은 부부에게 담요를 준다’는 광고를 본 한 부부가 자신들의 결혼을 증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그린다. 위쭝 감독의 <나의 형제자매>는 <엄마는 갱년기>와 함께 지난해 중국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정통 최루영화. 붕괴된 한 가족이 2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이 영화에선 한국계 로커 최건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 최고의 흥행감독 펑샤오강의 작품은 중국 대중영화의 현주소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대표작인 <몰완몰료>는 뜻하지 않게 유괴범이 된 한 남성과 인질인 여성간의 해프닝을 그리는 코미디. 자본주의 시대의 중국의 사회문제를 심각하지 않게 스쳐가는 이 영화는 한 여행사 소속 운전기사가 막 되먹은 사장의 애인을 납치해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즐겁게 묘사한다. 이 영화에선 홍콩의 오천련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펑샤오강 감독의 1999년작 <올 때까지 기다려줘>는 미국으로 이민간 중국인 남녀의 사랑을 유쾌하게 그리는 로맨틱코미디. 두 작품 모두에선 중국 최고의 흥행배우 중 하나인 거요의 시원한 이마도 만날 수 있다. 제1회 전주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던 장양 감독의 99년작 <샤워>는 로테르담영화제 관객상을 비롯, 토론토, 산 세반스찬 영화제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수작. ‘청수지’라는 이름의 목욕탕을 중심으로 중국사회의 변화상과 가족관계를 뜯어보는 이 영화는 대중영화라는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갖고 있다. 후어지엔치 감독의 <그산, 그사람, 그개>는 산골마을의 우체부로 수십년 동안 일하던 아버지와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된 아들의 이야기다.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둘 다 삶의 본질에 한발 다가서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예영화 같은 인상을 간혹 풍기지만, 눈먼 할머니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 등은 꽤나 감동적이다. 후안 감독의 <서양경>은 1905년 중국 최초의 영화인 <정군산>이 제작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그산…>과 <서양경>은 중국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2001년 10대 중국어권 영화 중 각각 3,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상하이미술영화제작소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보련등>(감독 창광시)도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외삼촌이자 성질이 나쁜 신선에게 어머니를 납치당한 소년이 손오공으로부터 무예와 용기를 얻어 어머니를 구해낸다는 이야기. 중국의 설화와 할리우드적인 세계가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의 판타지를 보여준다. 일부 장면에서 보이는 3D기법은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공리가 앞 못 보는 어린 아들을 위해 강인한 삶을 이끌어가는 어머니 역으로 등장하는 <아름다운 어머니>나 중국 인민해방군의 영웅 레이펑의 순직을 계기로 중국사회를 돌아보는 <레이펑을 떠난 날들> 같은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hinafilm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중국영화제 기획팀(02-592-4031)으로 하면 된다.문석 ssoony@hani.co.kr

중국영화제

상영일정표

 

6월 13일(목)

6월 14일(금)

6월 15일(토)

1회

11:00 보련등

10:30 서양경

10:30 레이펑을 떠난

날들

2회

12:40 올 때까지

기다려줘

12:40 보련등

12:20 나의 형제자매

3회

14:40 그산, 그사람,

그개

14:25 나의 형제자매

14:15 엄마는 갱년기

4회

16:30 샤워

16:20 몰완몰료

16:25 아름다운

어머니

5회

18:20 엄마는 갱년기

18:10 올 때까지

기다려줘

18:15 샤워

6회

20:25 몰완몰료

20:10 그산, 그사람,

그개

20:05 서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