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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싱글 인 서울’ 지이수
정재현 사진 최성열 2023-12-07

로맨스영화 <싱글 인 서울> 속 예리가 사랑하는 대상은 ‘회식과 술’이다. 지이수가 분한 책 디자이너 예리는 회사에선 백지처럼 무감한 얼굴로 일하다가도 회식 자리에만 가면 만면에 화색이 돈다. 예리가 회식 자리에서 보여주는 폭탄주 말기는, 그 자체로 신통한 묘기면서 <싱글 인 서울>의 최대 스펙터클이다. 지이수는 거듭된 연습으로 “피멍이 든 손에 붕대를 감아가”며 예리의 퍼포먼스를 만들어갔다. “처음엔 숟가락으로 맥주병을 여는 것도 어려웠다. 맥주병 뚜껑에 숟가락을 연직 방향으로 세운 다음, 소주병으로 손잡이 부분을 치는 것이 핵심이다. ‘폭탄주 이모’로 유명한 포항의 고수에게 교습을 받으려고도 연락했는데, 그분 스케줄이 나보다 빡빡해서 무산됐다. (웃음)” 지이수는 세편의 셀프 오디션 비디오를 박범수 감독에게 보낸 후 예리 역을 거머쥐었다. 각각 현진(임수정)과 윤정(이미도) 그리고 이름 모를 외국영화의 대사였다. “내가 얼마나 작품 전체를 볼 수 있는지, 자연스러움을 갖춘 연기자인지 확인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3박4일 동안 밤을 새워가며 찍었다. 카메라도 조명도 음향도 전부 셀프로 세팅하며 새삼 연출부의 노고에 감동하게 됐다.”

중고등학생 시절 미술을 전공하던 지이수는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20살에 미술을 접고 프로 모델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오디션 제의를 받았고, 또 한번 “미련 없이 ‘바이’를 외치”며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모델 생활 당시 다이어리에 후회 없이 일을 그만두기 위해 이루고픈 목표들을 썼다. ‘패션쇼의 오프닝이나 피날레 서기’, ‘의류 광고 메인 모델 하기’ ‘주류 광고 찍기’…. 어느 날 다이어리를 펴니 내가 모든 미션을 달성했더라. 모델 일을 하면서도 나의 최종 꿈은 늘 연기였다.” 그렇게 지이수는 <닥터스>의 간호사 ‘유별’, <동백꽃 필 무렵>의 인플루언서 ‘제시카’ 를 만나며 9년차 배우가 됐다. 앞으로 배우 지이수가 채색해갈 영화라는 캔버스를, 그가 걸어갈 드라마라는 런웨이를 기대해본다.

FILMOGRAPHY

영화 2023 <싱글 인 서울> 2022 <야차> 2020 <디바> 2019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드라마 2022 <스폰서> 2021 <이 구역의 미친 X> 2019 <동백꽃 필 무렵> <국민 여러분!> 2016 <닥터스> 2015 <착하지 않은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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