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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에 대한 검열 시작하나’, 통일부, 김지운 감독, 조은성 프로듀서, 권해효 배우 조사 요구
이자연 2023-12-15

<차별>

통일부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 인사를 무단 접촉했다는 이유로 영화인에게 조사를 요구했다. 지난 11월30일, 김지운 감독은 통일부 민간교류관리과로부터 조총련 인사를 접촉한 경위를 설명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재일조선인의 교육권 쟁취를 다룬 영화 <차별>을 제작한 김지운 감독이 다큐멘터리 촬영 과정에 조총련과 조선학교 인사를 만났다는 언론 보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르면 조총련 인사와 접촉할 경우 통일부에 사전 신고 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일부가 문제 삼은 조선학교는 조총련 산하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협력법상 접촉 신고 대상이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영화 촬영을 2017년부터 해왔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관련 인터뷰도 진행했지만 접촉을 이유로 조사를 요구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받은 <나는 조선사람입니다>의 조은성 프로듀서는 이러한 규제를 두고 창작 침해를 우려했다. “앞으로 영화인 동료들의 활동 폭이 좁아지거나 자기검열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사실상 영화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예술인 죽이기”를 시도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차기작으로 재일동포와 고려인이 포함된 디아스포라 작품을 준비 중인 김지운 감독은 실질적인 어려움을 덧붙이기도 했다. “통일부는 조총련 인사 접촉을 사전 신고하라고 명시하지만, 사전 신고하더라도 수리가 안되면 촬영 자체가 어렵다. 실제로 성공회대학교 석사수료생이 일본군 위안부 연구를 위해 조총련 인권협회 관계자를 만나고자 했지만 직접접촉은 물론 이메일과 같은 간접접촉까지 거부당했다.” 김지운 감독과 조은성 프로듀서는 배우 권해효가 대표로 있는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과 함께 이유서 심사 결과에 따라 대응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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