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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직 하나에 몰입하는 마음으로, ‘연인’ 김윤우
이유채 2023-12-28

장현(남궁민) 곁에 길채(안은진)가 있기 전 량음(김윤우)이 있었다. <연인>의 량음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중 주저 없이 후자를 선택할 사랑의 화신이자 모든 청자를 매혹하는 조선 최고의 소리꾼이다. 2021년에 데뷔한 2000년생 배우 김윤우는 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역할을 예민한 감수성과 인물 속을 파고들어가는 분석력으로 탁월하게 소화해내며 올해의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연인> 종영 한달 뒤, 김윤우가 짧은 머리에 뿔테 안경, 한파에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스튜디오를 찾았다. “량음을 생각하면 여전히 아리다”며 김윤우는 온 마음을 기울인 인물에게서 천천히 빠져나오는 중이었다.

- 숏폼 시대에 대하드라마라 할 수 있는 작품에 참여했다. 1년가량 전국을 돌며 촬영하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 이렇게까지 많은 선배님과 긴 시간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이 내게 또 찾아올까 싶다. 신 하나를 위해 다들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오래 지켜보면서 아직 신인이지만 배우로서 마음을 다잡았다.

- 장현은 량음을 “만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명창”이라 말하고 량음의 공연을 본 길채는 “태어나 이런 귀 호강은 처음”이라고 감탄한다.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겠다.

= 량음이 명창이란 걸 나중에 알게 돼 큰일 났다 싶었으나 간절히 원하던 역할이고 캐릭터의 완성도를 위해 무조건 잘해내고 싶었다. 2달가량 창을 배우면서 만주어를 공부하고 액션스쿨과 승마장을 다녔다. 마음먹은 일을 할 때는 피곤하다거나 못하겠다는 생각 없이 몰입하는 편이라 그런 틈 없는 생활이 즐겁게 느껴졌다.

- 2회 첫 공연 신을 찍었을 땐 어땠나. 애달픈 표정과 손동작, 몸의 미세한 떨림이 인상적이었다.워낙 내향적인 성격이다 보니 처음에는 그 큰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나를 보고 있다는 상황에 부담감을 느껴 눈앞이 깜깜해지기도 했다.

= 안정을 찾고 나서는 노래하는 동안 어디를 보고 어떻게 손을 뻗을지를 김성용 감독님께 말씀드리면서 함께 합을 맞췄다. 실제 촬영에 들어갔을 땐 량음의 시선과 손끝은 모두 장현을 향한 거라는 생각에 집중했는데 애절하게 표현된 것 같아 다행이다.

- <다만 마음으로도>의 가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지 싶다. 단 한 사람을 위한 고백 시와도 같은 이 노래를 어떤 마음으로 불렀나.

= ‘아득히 바라본다. 정다운 그대 얼굴’로 시작하는데 첫 소절부터가 량음의 평소 상태 그 자체라 가슴이 아팠다. 량음에게 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은 정인인 장현에게 자기 마음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 간절한 마음을 담고자 했다.

- 량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야만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 극단적인 면모가 있는 인물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나.

= 그런 량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초반 숙제였다. 량음의 인생을 차근차근 쌓아 올리면서 장현을 향한 량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량음은 자신에게 새 삶을 선사하고 처음으로 자신을 값지게 여겨준 장현을 깊이 존경하며 사랑하게 됐을 거다. 존경에서 나온 사랑이라고 생각하니 량음의 마음이 더 귀하게 느껴졌고 장현이 가는 길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가고 장현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그의 행동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 6회에 나온 량음의 대사, “죽어도 좋지, 같이”를 인상적인 대사로 꼽은 적이 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 대본에서 읽자마자 이 사람, 진짜 멋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고 누군가를 100% 사랑할 줄 아는 그가 존경스러웠다. 흔들림 없이 자기 길을 가는 량음이 내 삶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 량음에게 자기표현의 수단이 음악이라면 김윤우 배우에게 그 수단은 패션일 것 같다. 평소 꾸미는 걸 좋아한다고.

= 무기력한 날에는 모자나 눌러쓰고 싶지 않나. 지금 내 기분을 옷으로 표현할 수 있어 좋아한다. 이제 정말 끝났다는 인식을 스스로에게 주고자 헤어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상투를 틀고 한복 입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한동안 멋내는 재미를 잃어버렸는데 이제 조금씩 옷 쇼핑에 열중하며 원래대로 돌아오는 중이다. (웃음)

- 장현이 툭하면 다치는 탓에 량음이 장현을 돌보는 신이 많다. 김윤우 배우의 어릴 적 꿈이 간호사였다는 걸 알고 봐 그 신들이 남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예전의 목표와 달리 배우의 길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껴왔던 터라 진로도 관련 분야를 염두에 뒀었다. 그런데 대학 입시를 앞두고 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생각에 변화가 있었다. 당시 내가 바라는 미래의 나는 내향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좀 달라진 나였다. 그래서인지 영화 <럭키>에서 유해진 선배님이 다양하게 변신하는 모습에 매료됐고 배우라는 직업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평소 에너지 넘치고 의사 표현이 확실해 멋있다고 느껴왔던 연기하는 주변 친구들의 연기 권유까지 더해져 시작할 수 있었다.

- 12월23일은 일본 팬미팅, 28일은 생일이고, 30일에는 MBC 연기대상에 참석한다. 어떤 배우보다 바쁘고 풍성하게 한해를 마무리할 것 같다.

= 감사할 따름이다. 팬미팅에서 부를 노래를 연습하면서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차기작은 신중하게 고르려 한다. <연인> 모니터링을 하면서 스스로 부족했던 부분들을 찾아내 보완하는 것이 먼저다.

배우 김윤우의 휴식법

내 사람들과 함께하기. 나를 잘 알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진정 편안함을 느낀다. 최근에 프로필 촬영을 했는데 일이었지만 우리 팀이 다 같이 모여서 진행했고 끝나고 맛있는 걸 먹어서인지 만족스럽게 쉬었던 하루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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