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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어 사우전드 앤드 원’
김현승 2024-01-12

넷플릭스/ 감독·각본 A. V. 록웰 / 출연 테야나 테일러, 윌리엄 캐틀렛, 에런 킹슬리 아데톨라, 테리 애브니 / 공개 2023년 12월3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망가진 도시에 맞서는 검은 박동

형량을 마친 이네즈(테야나 테일러)가 뉴욕 라이커스섬 교도소에서 출소한다.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그녀는 아들 테리(에런 킹슬리 아데톨라)를 찾아간다. 위탁 가정을 전전하던 테리는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린다. 어린 아들의 애원을 외면할 수 없었던 이네즈는 복지국의 감시를 피해 아이와 함께 뉴욕 할렘가로 도주한다. 머물 곳을 구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고 미용 기술로 푼돈을 벌어 살아간다. 이네즈의 연인 러키(윌리엄 캐틀렛)가 이들과 합류하며 망가진 도시에 맞서는 가족이 탄생한다. <어 사우전드 앤드 원>은 1990년대 뉴욕 할렘가에 거주하는 흑인 가족의 삶을 다룬다. 정치인들은 연신 ‘더 나은 뉴욕’을 캐치프레이즈로 외쳐댄다. 할렘 집중단속 정책이 막 전개되던 당시 흑인들에게 불심검문은 일상과도 같았다. 숨죽여 살 것을 강요받던 시대에 어머니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법의 테두리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 가정을 점점 옥죄어오고 부모는 아이만큼은 자신들과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한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테리는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차마 자신의 뿌리를 던져버릴 수 없다. 압축되어 흐르는 시간과 더불어 영화의 제목은 한 가족의 삶이 구성되는 공간을 가리킨다. 인종차별과 가정 붕괴라는 흑인 사회 이슈에 걸맞게 재지한 블루스와 힙합이 사운드트랙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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