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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노 하드 필링스’ ‘홈리스 월드컵’
정재현 박수용 2024-04-05

<노 하드 필링스>

넷플릭스 | 영화 / 감독 진 스툽니스키 / 출연 제니퍼 로런스, 앤드루 바스 펠드먼, 매슈 브로더릭 / 공개 3월3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뻔하고 난잡하지만 시류를 면밀히 직시하는 코미디

32살 바텐더 매디(제니퍼 로런스)의 인생은 구제불능이다. 꼬일 대로 꼬인 삶도 해결이 촉급하지만 당장의 지갑 사정이 훨씬 긴박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디는 재산세를 내지 못해 부업에 요긴히 사용하던 자동차마저 압류당한다. 실의에 찬 매디의 눈에 한 부호 부부가 내건 광고가 들어온다. 숫기도 연애 경험도 없는 아들 퍼시(앤드루 바스 펠드먼)의 대학 생활이 우려돼 퍼시의 대학 진학 전 그를 남자로 만들어주면 부부의 자동차를 내주겠다는 것. 당장 자동차가 필요한 매디는 앞뒤 가리지 않고 퍼시를 유혹한다. <노 하드 필링스>는 20대 초반부터 수많은 신기록을 경신한 할리우드 톱배우 제니퍼 로런스가 속칭 ‘화장실 코미디’라 불리는 영화를 제작하고 심지어 주연배우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사실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장르 공식 그대로 난잡한 유머로 가득하다. 스토리 또한 예상 가능한 수순으로 흘러간다. 달리 보면 그만큼 쉽고 큰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다. 10대 후반 팬데믹을 막 거쳐 대인간 혹은 사회와 관계 맺기에 서툰 (미국) 10대들이 갑자기 성인이 될 준비를 하는 모습을 면밀히 묘사한 캐릭터 세부가 인상적이다. /정재현

<홈리스 월드컵>

넷플릭스 | 영화 / 감독 테아 샤록 / 출연 빌 나이, 마이클 워드, 칼럼 스콧 하웰스 / 공개 3월29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장기말보다 장기판을 살피는 시선의 묘한 위화감

노숙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매년 열리는 국제 축구 대회 ‘홈리스 월드컵’. 은퇴한 명감독 맬(빌 나이)은 12년째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약물중독 재활자와 시리아 출신 난민 등으로 구성된 올해 팀의 마지막 선수로 맬은 택배 기사 비니(마이클 워드)를 선택한다. 하지만 콧대 높은 비니는 자신이 진짜 홈리스도, 축구 풋내기도 아니라며 안하무인이다. 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하는 수 없이 개최지 로마로 향하지만 팀원들과의 단합은 첫 경기부터 삐거덕댄다. 동일한 소재를 다룬 이병헌 감독의 2023년작 <드림>의 장단점을 교차시킨 듯하다.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품고 참가한 선수들은 점차 국적과 정체성을 초월해 축구라는 언어로 소통한다. 피아의 경계를 지우며 전 지구적 공동체를 추구하는 메시지가 뚜렷하다. 따뜻하고 강단 있는 축구감독을 연기한 빌 나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다소 산만한 이야기 진행이 다양성과 상호 존중을 예찬하는 대주제와 호응하지 못한다. 여러 갈등의 어수룩한 미봉은 진지한 논의의 개입을 막는다.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되찾는 선수들의 드라마가 헐겁게 유지되는 사이 각광받는 진짜 주인공은 오히려 홈리스 월드컵 자체처럼 보인다. /박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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