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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 미지의 세계
2001-03-27

<어비스> 감독판

Abyss 1989년,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에드 해리스

ocn 3월25일(일) 밤 12시20분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도 실패작의 경험이 있을까. 물론 있다. <어비스>는 4천만달러를 들여 만든 대작영화지만 흥행에선

철저하게 실패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깊은 해저를 무대로 하면서 어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어비스>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에겐 일종의 컬트적 지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그가 이후 만든 영화의 기본적인 모티브들이 이 영화에

이미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핵잠수함이 카리브해 해저에서 실종된다. 핵잠수함의 핵탄두를 찾기 위해 미 해군 특수요원이 탐사선 딥코어호에 급히

파견된다. 그런데 출발이 썩 좋질 않다. 딥코어호의 선장 버드는 특수요원팀 소속의 코피 대위와 사소한 일들로 마찰을 겪고 둘은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그들 주위에 어느 날부터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이 나타나면서 선원들은 바짝 긴장하기에 이른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어비스>에서도 놀라운 특수효과를 선보인다. <어비스>에선 물기둥이 사람의 얼굴 형상을

만들어내는 몰핑기법이 사용되었으며 정교한 디지털 특수효과가 단연 돋보인다. 평이한 SF영화지만 <어비스>는 제임스 카메론이 만든 다른 영화들보다

심오한 구석이 있다. 현대 문명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비유적인 묘사가 골고루 스며 있기 때문이다. 에드 해리스 등의

배우들도 영화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방영되는 것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어비스> 감독판 버전이다. 감독판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연출의도가 좀더 분명하게 응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