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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를 켜라>의 두배우 김승우·차승원

얼큰한 연기, 이제 막 불붙다

처음부터 제짝을 만나는 일은 정말이지 드물다. 김승우차승원도 그랬다. 처음, 김승우는 브라운관 속에서 곱상한 외모의 스위트가이로 출발했고, 차승원은 언제나 멋져 보여야만 하는 모델로 시작했다. 그 둘이, 가식과 ‘연기’를 벗고, 원래 성격 원래 모습대로 스크린 속에 나타나는 건, 그저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기를 한참 걸렸다. 차승원이 <신라의 달밤>에서 그랬듯, 이제 김승우가 <라이터를 켜라>에서 보란 듯이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차승원은, 한번 탄 레일을 계속 달린다. 장항준 감독의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에서 각각 잃어버린 라이터를 되찾으려다가 깡패에게 된통 걸리는 백수 허봉구로, 바로 그 깡패인 양철곤으로 분하는 김승우와 차승원은, 그렇게 아주 잘 만난 짝이다.

사진촬영을 하는,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이 두 남자를 보는 일은 정말이지 유쾌했다. 김승우는 차승원에게 근육이 잘 도드라져 보이는 포즈 취하기 방법을 물었고, 차승원은 말이 필요없이 컷과 컷 사이 소파 밑에 엎드려 팔굽혀펴기를 신속하게 했다. 그런 재미있는 장면들 속에서도, 이들은, 멋져 보이려고 굳이 애쓰지 않았다. 하지만 멋져 보였다. 20대 어린 배우들이 흉내낼 수 없는 깊은 멋이, 이들에게는 있었다. 그건 이들이 시간과 함께 발견해낸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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