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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아 유 레디?>가 남긴 것
2002-07-22

<아 유 레디?>의 손실액은 얼마가 될 것인가? 최근 대부분 극장에서 간판을 내리면서 <아 유 레디?>는 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하는 한국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이 영화의 전국 관객을 5만∼6만명으로 추산하며 극장부금이 2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제작사인 눈엔테테인먼트가 밝힌 순제작비는 55억∼56억원. 마케팅비까지 합쳐 약 70억원이 투자된 <아 유 레디?>는 앞으로 비디오, TV, 해외판권 등으로 손해를 최소화시킬 과제가 남았지만 극장흥행에서 실패한 만큼 엄청난 적자를 메우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지난해 <광시곡>이나 <천사몽>이 블럭버스터로 기획했다 흥행에 실패한 전례가 있지만 <아 유 레디?>는 투자사나 제작사가 영화계 경험이 제법 쌓인 곳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의 강도가 크다. 투자사인 KTB는 <공동경비구역JSA> <단적비연수> 등에 투자해 이익을 냈던 곳이고 제작사 눈엔터테인먼트는 창립작품 <번지점프를 하다>로 신뢰를 얻은 회사였다. 눈엔터테인먼트 대표 최낙권씨는 “최선의 선택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실패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출연진은 스타캐스팅이 불발하면서 신인배우들로 채워졌고, 제한된 시간에 촬영을 끝내야 하는 해외 로케이션은 제작진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런 영화가 기획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불모지를 개척한다는 자세를 가졌지만 그만큼 위험부담이 컸던 셈이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아 유 레디?>의 실패가 새롭고 낯선 영화를 준비하는 영화인들의 사기를 꺾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확실히 지금은 <친구>가 흥행기록을 세우자 한꺼번에 돈이 몰리고 <아 유 레디?>가 실패하자 당장 영화에서 손을 떼는 식의 단견 대신 개별 영화의 흥망요인을 냉정히 분석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