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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 회고전
2001-03-28

시대의 전사들, 귀환전야

◆한국 독립영화 회고전, 3월30일부터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려

그들이 온다. “모순이 곧 희망”이던 시절, 역사적 환부를 들추라는 시대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도덕률로 받아들인 독립영화들이

온다.

3월30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한국 독립영화 회고전’은 값진 행사다. 몇몇 작품이 간헐적으로 상영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 회고전처럼 80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독립영화의 대명사격인 영화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은 적은 없었다. ‘매혹의 기억’이라는

부제를 단 이번 상영회에서 보여질 영화는 총 16편. 80년 장길수 감독의 <강의 남쪽>을 시작으로 서울영화집단의 <판놀이 아리랑> <그

여름>, 푸른영상의 <상계동 올림픽>, 장산곶매의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등이다. 여기에 90년대 이후 나온 실험영화들이 추가된다.

아트선재센터와 함께 행사를 준비중인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조영각 사무국장은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잊혀지는 시대다. 독립영화라고 예외는 아니다.

모든 것이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분위기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는 것이 필요했다”라고 프로그램 기획 배경을 밝혔다.

회고전이 기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열린 ‘인디포럼2000’에서 특별전을 준비하려 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탓에 포기했다. 그해 출품작들이 많은데다 이를 단관에서 상영해야 했으니 따로 특별전을 ‘모실’ 여유가 없었던 것. 하지만

한해 늦추어진 만큼, 올해 회고전의 규모는 더 커졌다. 상영작품 수도 16편으로 늘었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영화단체사업

지원금으로 이들 작품을 6개의 비디오로 나누어 각각 5백개씩 출시할 수도 있게 됐다. 비디오 출시의 경우 한독협 내에서는 “일단 성과를

낸 작품들이니 만큼 등급 심의를 받아 좀더 대중적인 배급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검열과 싸워온 작품들의

‘뜻’을 보듬자”는 김동원 감독 등의 제안으로, 결국 심의를 거부하기로 했다. 또 한독협은 상영회가 시작하는 3월30일에 맞추어 <매혹의

기억, 독립영화>라는 단행본도 출간한다. 상영작품들에 대한 리뷰, 해당작품을 연출한 감독의 말, 80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독립영화의

흐름을 개괄하는 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월17일에는 홍기선, 김동원, 장윤현, 서명수, 임창재 감독 등 당시 활동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좌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반응에 대해서 자신은 못하겠다”는 것이 영화제를 준비하는 이들의 말. 하지만 “규모에 상관없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는다”는 각오다.

한달에 한번 여는 정기상영회와 달리 “필름 수급만 2달 이상 걸리는 등” ‘고된’ 행사임엔 분명하지만, 숨겨진 작품들을 “발굴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것. 현재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회고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독협의 조영각 사무국장은 “이름만 남아 있고, 묻혀 있는 게 많다. 80년대

이전의 독립영화도 있을 것이고, 공권력에 의해 빼앗긴 <민주화 사반세기> 같은 작품들도 있다. 혹 개인이 갖고 있는 작품들도 상당할 것이다.

미디어센터가 마련되면 좀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 334-3166∼7, http://www.coincine.co.kr

◆ 상영시간표

3월 30일 (금)

2:30

<상계동 올림픽><인재를 위하여>

5:00

<강의 남쪽><판놀이아리랑><><그

여름><버려진우산>*

7:30

독립영화 회고전 비디오 출시 & 자료집 <매혹의

기억,독립영화>

출판 기념회,감독과의 대화

3월 31일 (토)

2:30

<강의 남쪽><판놀이아리랑><><그

여름><버려진우산>

5:00

<파업전선><그날이 오면>*

7:30

<오! 꿈의 나라>*

4월 1일 (일)

2:30

<황무지><칸트씨의 발표회>

5:00

<어머니 당신의 아들><친구여 이제는 네가

말할 때>*

7:30

<상계동 올림픽><인재를

위하여>*

* 상영 뒤 감독과의 대화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