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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촬영현장
2002-07-24

˝신고합니다! <해안선> 촬영, 잘되감다!˝

낮에는 더위와의 전쟁, 밤이 되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과 극성맞은 모기와의 전쟁. 김기덕 감독의 8번째 영화 <해안선>이 촬영의 막바지를 향하는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서 전 스탭들은 그 전쟁에 점차 익숙해져가고 있다. 밀물과 썰물의 때를 맞춰야 하고 밤 촬영을 위해 산에 쳐놓은 철조망을 따라 조명팀은 무거운 장비를 들고 산을 오르내렸다. 배우들의 검게 탄 구릿빛 피부와 “∼다!”로 끝나는 말투와 집이 그립다는 배우들, NG가 나면 자동으로 이어지는 얼차려를 통해 그들 또한 실제 군인들처럼 되어간다. 강 상병이 되어 있는 장동건은 “지금 네온사인이 무척 그립다. 그렇지만 감독님을 보고서 출연을 결정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감독을 추어올린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동건씨를 캐스팅해서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해안선이 곧 우리의 현실이고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철조망으로 갈라지고 뛰어넘기 힘든 이미지를 이 영화를 통해 해소해보고 싶다”는 설명을 잊지 않는다. 군사경계지역 안에서 민간인을 오인 사살하고 그로 인해 정신적인 장애를 겪고 점점 변해가는 어느 해안초소 군인들의 이야기인 영화 <해안선>은 7월 중순에 이곳 위도를 탈출(?)해 서울의 명동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11월경 관객에게 신고할 예정이다. 부안=사진·글 손홍주

△ 자신을 만만하게 보는 후배를 거칠게 바다로 끌어낸 김 상병은 계급장을 뗀

수중권투를 벌이지만 힘에 밀린 김 상병은 결국 스스로 물 속에 처박힌다.

△ “군대에서 제대를 해도 군복을 벗지 못하는 사회. 이것은 해소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김기덕 감독은 예전에 이곳에서 촬영을 했던 조감독의 권유로 위도를 촬영지로 정했다고 한다.

△ 건강한 구릿빛 피부의 부대원들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즐겁게 족구를 한다.

여유롭고 화목한 부대원들의 모습을 담은 이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흐를 때 사용될 예정이다.

△ “제대한 지 10년이 지나서 다시 군복을 입었다”는 김정학은 “군복을 입으니

이상하게 우울하고 집에 가고 싶어지네요”라며 분장을 하지 않은 얼굴에 적응이 된 듯 보였다.

△ 부대에서 열혈 대원인 강 상병은 민간인을 오인 사살하고 서서히 미쳐간다.

강 상병 역의 장동건은 영화촬영 전에 있었던 신병훈련이 영화촬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인 김 상병(김정학)은 후배들을 묵사발로 만드는

동기 강 상병을 말리던 인물이었지만 강 상병이 부대를 떠나자 성격이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