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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이>로 주목받고 있는 팡 브라더스 내한
2002-07-24

영화 따라 부천왔죠

코언, 워쇼스키, 휴스, 그리고 팡….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영화를 만드는 ‘브러더스’라는 데 있다. <디 아이>로 주목받고 있는 홍콩 출신의 팡 브러더스는 최근 아시아 각국을 순회하며 섬뜩하고 차가운 공포의 기운을 전파하는 중인데, 이번에 한국이, 부천이 딱 걸렸다. 시력이 없던 한 소녀가 각막이식수술을 받은 다음부터 귀신을 본다는 내용의 <디 아이>는 부천에서 상영 때마다 매진돼 대기자 리스트가 나돌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들은 15분 간격으로 세상에 나온 쌍둥이로, ‘뿔테 안경’이 형 옥사이드고, ‘금테 안경’이 동생 대니다. 외모는 특별한 표식이 없으면 알아보기 힘들 만큼 흡사하지만, 무뚝뚝한 형 대신 이야기는 동생이 도맡아 하는 식으로, 성격과 분위기는 판이하다. CF감독으로, TV프로듀서로 따로 활동해온 그들은 옥사이드의 영화데뷔작 <Who Is Running>에 대니가 편집을 맡으면서부터 의기투합하게 됐다. 연출자로 함께 크레딧을 올린 첫 작품 <방콕 데인저러스>는 타이에서 만든 액션누아르. “의견 차이는 시나리오 작업단계에만 존재한다”며 남다른 우애를 과시한 그들은 “로케이션에 따라 연출과 편집을 따로 맡는 방식으로” 공동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디 아이>의 흥행 성공으로 제작자인 진가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그들은 향후 5편의 영화를 그와 함께 만들게 된다. 그중에는 코미디도 액션물도 있는 듯.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에피소드로 <디 아이2>를 준비중인데, “사람들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를 묻게 된다고. 짧은 체류 일정 속에서 인터뷰 공세에 시달린 그들은 어렵사리 짬을 내서 부천시내 DVD 매장을 들르고 인천에 놀러가는 등 나름의 여가를 즐겼다고 한다. 최근의 한국 코미디와 액션물, 그리고 전지현(!)에 대한 자료를 많이 수집해 돌아갔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