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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작 <레드 드래곤>
2002-07-31

한니발 렉터,그날 이전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올라가는 속편이 <스타워즈 에피소드>만이 아니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로 이어지는 살인마 한니발 렉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도 앞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토머스 해리스의 세권의 원작소설 중 맨 먼저 81년에 나왔던 <레드 드래곤>이 같은 제목의 영화로 한창 촬영중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영화 <레드 드래곤>은 한니발 렉터 이야기를 가지고 만든 네 번째 영화로, 같은 소설을 가지고 만든 86년작 <맨헌터>의 리메이크에 해당한다. 마이클 만이 메가폰을 잡았던 <맨헌터>는 평단의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고 국내에는 비디오로만 출시됐다. 그러니까 영화 <레드 드래곤>은 앤서니 홉킨스판 한니발 렉터 시리즈의 3편인 셈이다.

이채로운 건 <레드 드래곤>의 제작자 디노 디 로렌티스가 <맨헌터>를 제작했다는 점이다. 디노 디 로렌티스는 <맨헌터>의 실패 이후 이 시리즈에서 손을 뗐다가 <양들의 침묵>이 성공하자 다시 <한니발>을 맡아 제작했다. 이어 <맨헌터>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결심 아래 스타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레드 드래곤>에 도전한 것이다. <맨헌터>에서 브라이언 콕스가 맡았던 한니발 렉터를, 한니발 렉터와 동명이인이 되다시피 한 앤서니 홉킨스로 바꾸고 그와 대결하는 FBI요원 그래험을 윌리엄 피터슨에서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으로 교체했다. 또 렉터를 존경해 렉터와 같은 살인마가 되려는 달라하이드(별명 ‘레드 드래곤’) 역에 랠프 파인즈, 레드 드래곤의 표적이 되는 벙어리 여인 레바 역에 에밀리 왓슨, 그래험의 FBI 동료 잭 프로포드 역에 하비 카이틀을 캐스팅했다.

한니발 렉터는 다른 살인마들과 달리, 타인(한니발)과 교감하고 싶어하는 사람(수사관)의 심리에 내재한 나약함을 집요하게 파고들어가 그걸 잔인함으로 바꾸도록 유혹한다. 그 지적인 교활함과 카리스마가 그가 내뿜는 공포와 매력의 본질이다. <레드 드래곤>은 살인마를 잡기 위해 살인마의 내면세계를 찾아들어간 수사관 그래험을 통해 그 공포와 매력을 생생하게 중계하는 얘기다. 마이클 만 대신 메가폰을 잡은 <러시 아워> 시리즈의 브렛 래트너는 “(<맨헌터>와 달리) 내 영화는 토머스 해리스 원작의 충실한 번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 드래곤>은 미국에서 10월4일, 한국에서 10월18일 개봉한다.임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