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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북 윤곽따라 미리 보는 <오아시스>(5)
2002-08-03

영화는 사랑을 싣고, 콘티는 영화를 싣고

S#84

청계 고가도로(외부, 저녁)

C#1 차 안 내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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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천천히 달리는 차 내부의 시점.(20m 정도) (<배철수의 음악캠프>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앞쪽에 줄지어 늘어선 정차된 차들이 보인다. 앞차의 뒤에 멈춰서는 차. 카메라, 뒤로 약간 빠지면서 종두의 뒷모습 O.S.로

보인다.

그림 2)

종두: 뭐야, 이거? 왜 이래?

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흥얼거리다가 차에서 내린다.

C#2 차 외부.

그림 1)

도로 위에 끝없이 길게 꼬리를 물고 있는 자동차 후미의 붉은 미등, 카메라 pan하면, 차에서 내려 그것을

바라보는 종두의 모습.(W.S. 정도)주위를 둘러본다. 그의 속에서 뭔가 근질근질한 것이, 어떤 알 수 없는 감정이

꿈틀거린다. 그가 소리친다.

종두: 아이, 씨바 좋다!

차의 뒤쪽 문으로 가서 차문을 열고 공주를 끌어내리려 한다.

C#3 차 안에서 잡은 종두와 공주.

그림 1)

차 문이 열리고, 종두가 머리를 들이민다. 공주의 얼굴이 보인다. 공주를 안으려는 종두. 종두의 느닷없는

행동에 공주가 놀란다.

종두: 마마, 내리시옵소서. 내려보시옵소서. 괜찮사옵니다.

종두는 공주를 안아들려 하고, 당황한 그녀의 손이 힘들게 차문을 꼭 붙들고 있다. 그러나 종두의 힘을 당할 수 없다. 그는

공주를 안고 나간다.

C#4 공주와 종두의 정면 2숏.

그림 1)

공주를 안고 차 앞으로(카메라 방향) 걸어나오는 종두.

종두: 신나지? 응, 신나지?

주위를 둘러보는 공주의 얼굴. (황혼에 물든 고층건물들, 앞쪽으로 끝없이 늘어선 차량 불빛의 붉은 띠가 그녀의 눈에 들어온다.

겨울 공기는 차갑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종두: 마마, 여기가 청계 고가도로 위랍니다. 우리가 언제 이 위에 서 있어보겠사옵니까? 안 그렇습니까? (공주를 안은 채

한 바퀴 돈다. 그리고 다시 냅다 소리친다.) 와아아아아아…!

공주가 소리내어 웃는다.

종두: 마마도 소리질러! 소리질러봐.

종두가 계속 재촉한다. 공주의 입이 움직인다. 정말 소리라도 지르려는 듯이. 그녀의 속에서도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것 같다. 그러나 결국 공주의 입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못한다.

갑자기 종두는 공주를 안은 채 몸을 굽혀 차 안의 카세트를 튼다. 볼륨을 최대로 올린다. 그리고 공주를 안은 채 춤을 추기

시작한다. 카메라, 그들을 follow한다. 천천히 음악 소리에 맞춰 밀려 있는 차들 사이를 돌며 춤을 춘다. 차 안의 사람들이

그들의 이 기묘한 춤을 보고 있다. 누군가는 장난스럽게 클랙슨을 울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춤을 계속한다.

C#5 L.S. 춤추는 두 사람.

그림 1)

몇대의 차를 뒤쪽에서 잡은 춤추는 두 사람. 차들 사이로 돌며 춤추다가, 한자리에서 맴돌기 시작한다

C#6 꽉 찬 사이즈의 두 사람. 달팽이 숏.

그림 1)

카메라, 천천히 그 자리에서 돌고 있는 두 사람을 잡으며 함께 돈다. 그들의 얼굴 뒤로 배경이 흐른다.

카메라, 이윽고 tilt down해서 공주의 얼굴을 잡는다. 여전히 비틀린 얼굴이지만, 그러나 공주는 분명히 음악을 느끼며 함께

춤추고 있다. 비록 스스로 움직일 수는 없으나 마음속의 내적 움직임에 따라 춤추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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