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죽어도 좋아> 제한상영등급 놓고 찬반양론
2002-08-08

영화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의 제한상영등급 결정을 놓고 시민단체간에 설전이 벌어져 관심을 모았다.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미로스페이스에서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한 반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참여연대 등의 관계자들은 정반대의 견해를 피력했다. 최태연 기윤실 운영위원(천안대 교수)은 '구강성교나 실제 성행위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연출 의도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되며 노인의 성행위라 하더라도 다른 영화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반해 참여연대의 장윤선 「참여사회」 편집장은 '리얼한 성교 장면이 없었으면 주인공 노인 부부의 심리 변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최선희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은 '노인과 성에 대한 편견을 깨주는 감동적인 영화였다'며 영상물등급위의 결정을 비판했다. 강내희 문화연대 정책기획위원장(중앙대 교수)도 '영화는 엄연히 현실과 다르며 이런 감동적인 영화를 일반 성인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은 큰 손실'이라고 역설했다. 유창서 영화인회의 사무국장은 '지난해 8월 말 등급보류 위헌 결정 이후 지난 5월 제한상영관 설치 규정이 마련될 때까지 아무런 여과장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계나 우리 사회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영상물등급위가 성교장면을 삭제하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주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실상의 검열행위'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사실행위 여부나 성기노출 자체가 아니라 영화에서 이 장면이 과연 필요한가를 따져 등급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설득력 있는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최태연 운영위원은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가 이뤄지면 따라야 하겠지만 영상물등급위 위원들의 결정이 사회적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지난달 23일 영상물등급위가 <죽어도 좋아>에 대해 제한상영등급을 결정하자 영화관련단체의 항의성명이 잇따랐으며 제작사인 메이필름도 이에 반발해 다음주 초에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