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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옴니버스 영화, 반미 감정 농후
2002-08-22

9.11 테러사태 1주년이 다가오면서 미국내 추모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끔찍했던 테러사태를 계기로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감정이 담긴 옴니버스 영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프랑스의 비벤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카날 프로덕션이 전세계 주요 영화감독에게 의뢰해 9.11사태와 관련된 정서를 담아 만든 옴니버스 영화, 중 일부가 노골적으로 반미 감정을 담고 있다고 연예잡지 버라이어티가 22일 전했다. 먼저 이집트의 유세프 차힌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에 나오는 익명의 영화제작자로 분한 연기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민주국가들이다. 그들의 정부는 그들의 국민이 뽑았다.. 따라서 그들의 국민들을 공격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한다. 또 ‘미국에 의해 파괴된 문명들과 베트남에서 소말리아까지 미국정책에 의해 희생된 수만명’을 언급했으며, 이어 팔레스타인 자살폭파범과 그의 가족에 대한 동정심을 묘사하기도 했다.

이 영화들은 오는 9월11일 프랑스 영화관에서 개봉되며 이후 토론토 영화제나 베니스 영화제 등을 통해 향후 수주면 개봉되는데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카날 프로덕션측은 11명의 저명한 각국 영화감독에게 지난해 테러사태를 통해 느낀 정서를 11분짜리 단편영화에 담아줄 것을 부탁하면서 ‘모든 표현의 자유’를 부여했다. 논란이 제기된 이후 카날 프로덕션측의 입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프로듀서인 알랭 브리강이 제안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그는 최근 물러난 장 마리 메시에 비벤디 유니버설 회장겸 최고경영자를 영화에 복귀시킨 인물.

옴니버스 영화의 첫번째 편은 이란 감독 사미라 마크말바프가 만들었는데 이란 학동이 ‘미국은 우리를 폭격시키려한다. 그러니 우리는 대피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원자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언급속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9.11 희생자를 위해 묵념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비극을 계속 말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측 단편도 미국을 괴롭히고 있다. 좌파 감독인 켄 로치가 만든 단편영화는 또다른 9.11사태의 비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테러사태가 아니고 엉뚱하게도 지난 1973년 9월11일 발생한 칠레의 쿠데타 사건을 다루고 있다. 미국의 닉슨 정권에 의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주도하는 군사쿠데타가 발발, 살바로르 아옌데 대통령이 사망하고 이후 수년간에 걸쳐 수천명의 인사가 죽거나 실종된 비극을 담은 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