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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영화 80여편 올가이드-외국영화(1)
2002-08-24

가을을 기다리는 영화들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 Austin Powers in Goldmember

감독 제이 로치 출연 마이크 마이어스, 마이클 케인, 비욘세 놀즈개봉 11월 15일

컨셉┃오스틴과 나이젤, 70년대로 건너간 두 ‘파워’ 부자의 못 말리는 첩보코미디.

온 스테이지┃2편에서 미니 미와 함께 우주로 떠났던 닥터 이블은, 지구로 돌아오자마자 오스틴 파워에게 체포된다. 하지만 미다스 행성을 녹일 트랙터 빔을 개발해 지구를 물바다로 만들겠다는 닥터 이블의 음모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블의 새 파트너 골드멤버가 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오스틴이 기사 작위를 받던 날, 아버지 나이젤은 골드멤버에게 납치된다. 아버지를 구하고 닥터 이블의 음모를 막기 위해 골드멤버의 소굴이 있는 70년대로 가는 오스틴. 그곳에서 재회한 옛 파트너이자 연인 폭시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오스틴은 골드멤버와 탈옥한 닥터 이블을 추적한다.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는 제임스 본드 같은 60∼70년대 스파이영화에 대한 패러디와 오마주에서 출발한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 60년대와 90년대를 넘나들던 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디스코 시대의 분위기를 흥겹게 살려냈다.

오프 스테이지┃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에는 막강한 카메오들이 등장한다. 톰 크루즈, 기네스 팰트로, 스티븐 스필버그,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오스틴 파워의 막강해진 파워를 실감케한다. 나이젤 파워에는 숀 코너리도 물망에 올랐다는 후문. 제임스 본드에게 무한한 애정을 바치는 <오스틴 파워>지만, 올 1월까지만 해도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란 제목은 <오스틴 파워 3편>라는 밋밋한 이름으로 개명될 처지였다고. 제임스 본드에 관한 저작권을 관리하는 MGM과 단자크가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허가없이 도용하려 한다는 이유로 MPAA 중재위원회로부터 그 제목에 대한 사용 정지명령을 얻어냈기 때문. 결국 MGM은 앞으로 본드 영화를 패러디하는 어떤 영화든 사전동의를 얻겠다는 조건으로 제목을 쓰는 것을 허용했다.

미스터 디즈 Mr. Deeds

감독 스티븐 브릴 출연 애덤 샌들러, 위노나 라이더, 피터 갤러허개봉 11월8일

컨셉┃돈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한 남자의 따뜻하고 유쾌한 코미디.

온 스테이지┃작은 마을에서 피자 가게를 하는 디즈(애덤 샌들러)는 느닷없이 400억달러의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 풋볼팀과 야구팀, 방송사까지 소유한 뉴욕의 갑부 외삼촌이 상속자 하나없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생전 처음 도시에 와서 거대한 저택, 매끈한 리무진, 거짓투성이 사람들과 마주한 디즈씨. 그 앞에 아름다운 베이브(위노나 라이더)까지 나타나지만, 그녀는 디즈의 재산만을 노리고 접근한 꽃뱀이다. 이 영화의 원작인 프랭크 카프라의 <디즈씨, 도시에 가다>에서 진지하고 어리숙한 디즈씨를 연기한 배우는 게리 쿠퍼. 그처럼 호감가는 인상은 아니지만 비열한 듯하면서 착하게 웃는 눈동자를 가진 샌들러는 이 영화를 익숙한 ‘샌들러식 코미디’로 재창조했다.

오프 스테이지┃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맨 인 블랙2> 사이에 끼어 개봉한 <미스터 디즈>는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평단의 혹평과는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의 꿈을 대변한 코미디가 호소력을 가졌던 듯. 위노나 라이더와 존 터투로, 스티브 부세미 등 탄탄한 조연들이 ‘애덤 샌들러 군단’이라 불리는 제작진에 힘을 보탰다.

아이

엠 샘 I Am Sam

감독 제시 닐슨 출연 숀 펜, 미셸 파이퍼, 다코타 패닝개봉 10월 10일

7살 수준의 IQ에서 머물러버린 정신지체아 샘 도슨(숀 펜). 그의 딸 루시는 어느 순간 “아빠가 읽을 수 없다면 나도 더이상 배우지 않을 거야”라며 아버지 이상의 지능으로 성장하는 것을 스스로 억제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자 사회는 샘을 자녀양육 부적격으로 판단, 루시를 기관에서 지정한 양부모에게 보낸다. 딸을 빼앗아간 사회를 향해 어떠한 힘도 발휘할 수 없었던 샘은 변호사 리타(미셸 파이퍼)를 찾아가게 되고, 능력있는 변호사지만 ‘이기적’이란 비난을 받아오던 리타는 엉겁결에 샘의 변호를 맡게 된다. <스토리 오브 어스> <스텝맘> 등의 시나리오를 쓴 제시 닐슨이 감독한 <아이 앰 샘>은 가히 ‘최루성’이라고 할 만큼 관객의 감정선을 시시각각 자극하는 눈물의 드라마다. 삶의 교훈을 비틀스의 노래로부터 얻는 샘의 설정과 걸맞게 펄잼의 보컬 에디 베더, <매그놀리아>의 에이미 만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비틀스의 노래를 개성있게 리메이크한 O.S.T 작업에 참여했다.

블러드 워크 Blood Work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완다 데 제수스개봉 11월 중

FBI 수사관 테리(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연쇄살인범 ‘코드 킬러’를 추격하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2년 뒤,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낚시로 소일하는 테리 앞에 아름다운 라틴 여인 그라시엘라(완다 데 제수스)가 나타나 여동생의 살인범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테리는 거절하려 하지만, 죽은 여인의 사진을 보고 어린 아들을 만나면서 마음을 고쳐먹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이 나이 먹었다는 사실을 알 뿐 아니라 그 사실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투영하는 보기 드문 배우이자 감독이다. 운전해선 안 되고, 뛰어서도 안 되며, 정기적으로 낮잠을 자야 하는 노인이 어떻게 연쇄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이스트우드는 <블러드 워크>를 평범한 액션영화로 만드는 대신 무언가를 잃은 사람들의 공감과 세월이 남기는 흔적에 주목하며 한 걸음씩 결말을 향해 이동한다. 그러나 영화만은 빨리 찍는 이스트우드는 38일 만에 이 영화의 촬영을 마쳤다.

돌이킬 수 없는 Irrivisible

감독 가스파르 노에 출연 뱅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개봉 10월25일

시간은 모든 걸 파괴한다. <돌이킬 수 없는>은 그 말뜻을 보는 이의 신경세포 낱낱에 심어주는 영화다. 첫 챕터는 지옥도에 다름 아니다. 붉은 조명 아래 미친 듯이 흔들리는 카메라, 이성을 잃은 한 남자가 누군가를 찾아내 얼굴을 짓이겨 숨을 끊어버린다. 그 남자가 누군가를 위해 복수를 해야 했고, 그것은 여자친구가 무참히 강간을 당했기 때문이며, 그 둘이 얼마나 사랑하는 사이였는지, 영화는 시간과 사건의 흐름을 거슬러 거꾸로 보여준다. <돌이킬 수 없는>은 살인과 강간의 끔찍한 순간들을 길고도 적나라하게 잡아낸 표현의 대담함으로, 올 칸영화제를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 실제 커플이었던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가 극중에서도 연인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에게 Hable Con Ella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하비에르 카마라, 다리오 그랑디네티, 로사리오 플로레스개봉 10월 10일

컨셉┃남녀 사이의 사랑과 상실, 외로운 사람들의 우정, 헌신과 상처가 교차하는, 여전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온 스테이지┃<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한 대목, 뇌사상태에 빠진 아들의 병실장면에서 갈라져 나온 듯한 이야기. 알모도바르의 열네 번째 장편으로, 드라마와 코미디가 경계를 허물고 빛과 어둠이 섞여드는 전작들과 비슷한 향기를 공유하는 영화다. 간호사 베니노(하비에르 카마라)는 4년째 코마상태인 발레학교 학생 알리시아를 돌보다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마르코(다리오 그랑디네티)는 사랑하던 투우사 리디아(로사리오 플로레스)가 황소에게 받혀 코마 환자가 되자 항상 그녀 곁에 머문다. 지금 그녀가 움직일 수 있다면 이런 일을 하겠지, 상상하는 베니노와 달리, 마르코는 연인이 그저 누워만 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베니노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라”고 권하면서 두 남자는 친구가 되고, 각자 여인과의 관계와 함께 두 사람만의 관계를 발전시킨다.

오프 스테이지┃ <그녀에게>는 제작 도중 잔혹한 투우장면 때문에 동물애호가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영화가 완성된 뒤에는 한층 강도높은 비난에 부딪혔다. 알리시아를 ‘여자친구’라고 부르는 베니노가 그녀를 사랑해주는 장면이 강간을 미화한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유독 말을 많이 탔지만, 이해하기 힘들어도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알모도바르의 인물들. 스페인과 프랑스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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