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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순의 아색기가
2002-09-12

만화가 화제

<누들 누드>의 만화가 양영순의 연재만화 <아색기가>가 두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2000년 1월부터 일간스포츠에 연재한 <아색기가>는 독보적인 성적 상상력과 유머로 큰 인기를 모아왔고, 국내 성인 문화의 대명사가 되어 성인 시트콤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섹스를 중심으로 여러 소재를 기발한 상황으로 이끌어가는 아이디어와 그 형상화 능력이 단연 돋보이는 만화로 여러 매체에 아류작들을 양산해내기도 했다.하지만 일간지 연재의 부담 때문인지 <누들누드> 때의 활력과 아이디어에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비슷한 소재를 여러 패턴으로 재활용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번 단행본에는 양영순이 1998년 <나인>에 게재했던 ‘싸이케치’가 함께 실려 있다.

임광묵의 지프러스

<교무의원>으로 국내 판타지액션에 새로운 장을 연 임광묵이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작 <지프러스>를 발간했다. 이번 작품 역시 예의 모호한 시공간에서 의미불명의 사건들이 이어지는 임광묵 특유의 스타일을 이어받고 있으며, 그 화려한 필력은 한 걸음 더 나아간 듯하다. 디바인 필드에서 악의 제왕 바알세블의 후계자로 있던 라십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의 사건들이 펼쳐지고, 형이상학적 대사와 시시껄렁한 개그가 뒤섞여 있다. <호협애사>의 스토리 작가 유경원이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