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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리포트] 도쿄 필름엑스 2002 라인업 발표
2002-10-07

구로사와 기요시·쓰카모토 신야 등 일본 스타 감독들 신작 포함돼

왼쪽 두 번째부터 사부, 구로사와 기요시, 쓰카모토 신야 감독올해가 세 번째인 도쿄 필름엑스(TOKYO FILMEX) 2002의 라인업 발표 기자회견이 9월26일 유라크초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렸다. 올해 필름엑스는 예년과 달리 일본영화를 소개하는 데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구로사와 기요시, 쓰카모토 신야, 사부 등 일본의 스타감독들이 그들의 신작을 선보이게 되는데, 이날 기자회견에도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서로 이해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그린 구로사와 감독의 <밝은 미래>는 현재 후반작업 단계로, 필름엑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다.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이기도 한 구로사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검은색을 아주 새까맣게 담아내고 싶어서 디지털 하이비전 24P라는 카메라를 썼다. 필름으로 이런 것을 시도하면 조명을 많이 써야 하는데, 예산상 불가능했다.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면 자연광만으로도 새까맣게 촬영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런 영상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니스영화제 업스트림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으며 일본에서는 이번 영화제로 처음 소개되는 쓰카모토 감독의 은 낯선 사람에게서 온 전화를 계기로 부부가 제각각 품고 있었던 욕망이 폭발하게 된다는 이야기. 쓰카모토 감독은 “여성을 유린하는 장면이 있어서 여성 관객이 중간에 나가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베니스에서는 오히려 여성이 즐겨주었다”라고 밝혔다. 이 영화에 대해 쏠리는 주요 관심 중 하나는 푸르스름한 흑백으로 처리된 영화의 색감에 관한 것이었다. 쓰카모토 감독에 따르면, 이것은 색상,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장마철이 배경이어서 비를 이미지화해야 했다. 16mm 흑백필름으로 촬영한 뒤 35mm의 컬러 포지티브로 할 때 전체적으로 푸른 기운이 돌게 했다. 푸른색이라 해도 선명한 푸름이 아니라, 콘크리트에 몰이 스며든 것 같은 느낌을 내려고 했다. 약간 바래고 녹슨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사부 감독의 <행복의 종>은 한 남자의 눈에 비친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의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필름엑스 전에 시카고영화제와 부산영화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작품 외에도 경쟁부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작한 영화가 출품돼 있는 등 올 필름엑스는 일본영화가 화려한 라인업으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자회견에서는 아시아 젊은 감독들의 작품 중에서 골라 모은 경쟁부문작 9편 이외에도 칸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러시아 방주>를 포함하는 특별초대작 12편, 또 특집 상영으로 해외에서 거의 상영된 적이 없는 60년대 러시아영화 2편이 발표되었다. 한국영화로는 경쟁부문에 <죽어도 좋아>, 특별초대작 부문에 <오아시스>와 <챔피언>이 올라 있으며, 경쟁부문 심사원장으로 안성기가 위촉돼 영화제 기간 중에 일본을 찾게 된다. 도쿄=사토 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