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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리포트] 영화와 다큐, 벽을 넘어서 - 야마가타플러스영화제
2002-10-07

야마가타플러스영화제, ‘망각에 저항해서’ 프로그램 눈길 모아기성의 카테고리를 넘어서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모색하는” 야마가타플러스영화제가 8월31일부터 9월27일까지 도쿄의 BOX 히가시 나카노 극장에서 열렸다. 1989년부터 격년으로 계최돼온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상영작을 이듬해 도쿄에서 상영하는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야마가타에서 상영하지 않았던 작품들도 함께 상영하기 때문에 행사명에 ‘플러스’가 붙었다.상영작은 단편을 포함해 모두 139편. 관객이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이들 작품을 13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상영했다. 행사 중에 9·11 테러 1주년을 맞은 이 영화제에서는 ‘망각에 저항해서’라는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를 모았다. ‘다문화의 평화로운 공존을 소원하는 관객에게 바치는 영화들’을 모은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 91년 장 뤽 고다르 등 프랑스의 감독과 배우들이 세계 인권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찍은 30개의 영상편지를 모은 <망각에 반대하여> 이외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제작된 작품들도 상영됐다.

<디지털 삼인삼색> 또 30년대부터 독자적으로 활동해온 일본 다큐멘터리의 선구자 가메이 후미오의 특별전에도 많은 관객이 몰렸다. 이 밖에도 지난해 야마가타에서 수상한 포르투갈 출신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과 캄보디아 출신 리티 판 감독의 가 인기리에 상영됐다. 또 지난해 지아장커, 차이밍량 등 아시아 신세대 감독들이 참여한 <디지털 삼인삼색>도 사전 평판이 좋아 통로까지 관객이 들어차는 등 열띤 분위기에서 상영됐다. 이 영화제에서는 영화상영 이외에도 심포지엄과 콘서트가 있었다. 개막날인 8월31일에는 ‘Post Fiction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의 모리 다쓰야 감독과 <링>의 각본가인 다카하시 히로시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리 감독은 이 자리에서 “다큐와 픽션의 차이는 없다. 카메라가 앞에 있으면 사람들은 롤플레이를 하지 않을 수 없고, 감독은 그렇게 찍은 필름 중에서, 또 자기 기준에 따라 선택해서 작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다큐와 픽션을 명확히 구별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은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을 봐도 알 수 있다. 많은 작품들이 이전에 다큐라고 했던 것 혹은 우리가 다큐라고 생각했던 이미지를 거뜬히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영상화한 것이었다.올 가을, 이 영화제 이외에도 일본의 몇몇 소극장에서는 다큐멘터리가 일반 상영되고 있다. 이처럼 현재 도쿄에서는 픽션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는 관객의 존재와 그 열망을 확인할 수 있다. 도쿄=사토 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