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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예매도 ‘인터넷’이 주도 흥행따라 이벤트 다양
2002-10-11

“극장은 많아지는데 극장에서 영화보기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극장에서 표를 못 구해 세 번이나 허탕을 쳤던 회사원 김경화(32)씨의 푸념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은 멀티플렉스일수록, 김씨처럼 상영시간만 달랑 확인하고 극장에 갔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인기영화들은 예매를 통해 일찌감치 매진된다. 문화상품권 발행사인 (주)한국문화진흥에서 조사한 올 상반기 영화표 예매현황에 따르면 예매율이 28.2%로 지난해에 비해 11%포인트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예매는 9.7%에서 올해 14%로 늘어나 영화 예매문화도 점차 인터넷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멀티플렉스로 갈수록 인터넷 예매율은 훨씬 높아진다. 코엑스 메가박스는 전체 좌석 가운데 55%를 자사 홈페이지를 비롯한 인터넷 예매에 할당한다. 인터넷 예매의 매진속도는 현장 예매보다 훨씬 빨라 조만간 온라인 예매 비율을 대폭 늘일 계획이다. 영화 예매 사이트인 맥스무비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예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관객층은 20대 중반 여성들이다. 이들은 극장에 가장 많이 가는 관객군이기도 하다. 인터넷 예매성적이 흥행결과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인터넷 예매가 흥행성적의 바로미터가 됨에 따라 영화홍보사들의 인터넷 예매 이벤트도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와 연계한 할인혜택은 기본이고 경품의 내용도 매우 다양해졌다.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음반이나 기념품 모자 정도는 이제 눈에 띄지도 않는다.주유권, 패밀리 레스토랑 식사권을 비롯해 해외항공권, 해외명품 지갑,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 등장해 인터넷 예매를 유도하고 있다. 영화홍보대행사 래핑보아의 강은경 대리는 “전에는 몇백만원이면 해결됐던 온라인 마케팅 비용이 이제 웬만한 영화에서는 억대를 넘겼고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