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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영화관람 기법을 위한 세미나 열려
2002-10-11

‘1.4분기 서울지역 관객 수는 950만 명이다. 이중 장애인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11일 오후 2시 제3회 장애인영화제의 부대행사 중 하나인 장애인 영화관람 기법을 위한 세미나가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렸다. ‘장애인들의 영화관람 시설 부족’은 지난 9월말 영화진흥위원회를 대상으로 열렸던 국회 문광위의 국정감사에서 다수의 의원들로부터 지적됐던 사항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민단체 운동가와 장애인 편의시설 전문가 등이 참여, 장애인들의 영화관람을 위해 설치가능한 시설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가 폭넓게 이뤄졌다.

주제발제에 나선 오원국 제주도 농아인협회 회장은 ‘올해 1.4분기 서울지역 관객동원 수가 지난 2001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9%나 증가하는 등 극장가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120만 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은 거의 없다’며 ‘장애인에 대한 배려 부족도 문제지만 장애인 영화관람을 위한 제도의 부재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오회장은 이어서 ‘이런 이유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비율에 따른 자막영화의 상영’, ‘FM 보청기 등 시설의 구비’, ‘장애인 전용관 설치’, ‘장애인 영화관람 시설 사업에 대한 영화진흥기금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영상관련법률들의 개정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문화 접근권 확보를 위한 영화관 편의시설 설치방안’이란 글로 첫번째 발표를 한 장애인 편의시설촉진 시민연대 배융호 연구실장은 ‘최근 문을 연 영화관 가운데 휠체어 사용자용 좌석을 갖춘 곳은 광화문의 시네큐브, 정동 스타식스 정도며 다른 극장들은 전혀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후 ‘극장들이 접근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장애인용 화장실,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휠체어사용자용 좌석 등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자막 제작업체 스튜디오 꿈틀의 노재원 대표는 프린트에 찍기, 프로젝터 이용 방법, 문자발생안경 등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영화자막상영 기법을 설명했다. 그는 ‘개봉영화 프린트 한 벌마다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찍어 사용하거나 극장에 자막상영 시스템을 설치해 청각장애인들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각장애인의 특수성에 맞게 자막작업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FM무선 보청 시스템 개발업체인 아이비시 코리아의 이재건 이사는 주파수 변조된 라디오파를 이용하는 FM무선 보청시스템과 소리를 진동으로 변환시켜 청각장애인 등이 소리를 진동으로 느끼게 하는 진동 체감장치,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일반 보청기와 FM 보청 수신기가 통합된 복합보청기 등을 소개했다. 골도 기기 제작회사 토운 얼라이브 전창 대표는 소리를 기계적 진동으로 변환해 청각장애인에게 전달하는 기계인 골도 기기의 효용성을 설명하며 ‘관람석의 일부에 골도 기기를 설치하면 난청자의 영화 관람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문화 공간 ㈜아트레온의 이사이며 장아람(장애아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표인 최호준 씨는 ‘신축 중인 아트레온 내의 영화 상영관에 장애우 편의시설을 갖추려하다 보니까 생겨나는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관한 법적 기준이 의례적이고 형식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법적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담당 공무원들이나 건물의 설계자, 시공자 등이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