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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5)
2002-10-25

문이 열리고,환상이 시작된다

리브스덴 스쿨이라 불리는 곳

모를 일이다. 주가가 불길한 곡선을 그리기라도 하면 AOL-타임워너의 이사회가 리브스덴의 세트들을 토대로 테마파크 ‘호그와트 랜드’의 설립을 결정할지도. 그러나 그날까지 <해리 포터>의 스탭들이 그들의 세트를 부르는 별명은 ‘리브스덴 학교’다. 사방의 공간이 온통 호그와트의 캠퍼스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학교 매점을 연상시키는 휴식용 천막에서 주연스타들을 인터뷰하는 동안, 호그와트 교복 차림의 어린 엑스트라들이 쉬는 시간 초등학생들의 모습 그대로 몰려와 음료수를 들고 수다를 떨어 녹음기를 든 기자들을 긴장시켰다. 또,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주연 아역배우들은 하루 9시간 반 머무르는 세트생활 가운데 1시간의 점심시간, 매시간 15분의 휴식을 취하며 반드시 3시간 동안 개인교사로부터 수업을 받는다. 정상적인 또래에 비하면 짧은 학습시간이지만 일대일 수업이니 능률이 높아 오히려 학업 성취도는 높다.

“22주된 태아 때부터 대언론 홍보전략에 대해 변호사만큼 아는 할리우드의 아역스타들과 달리 <해리 포터>의 어린 배우들에게 연기는 그들이 하는 일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루시우스 말포이 역의 제이슨 아이작스는 말하고,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만은 주연들이 첫 학기에 친구를 사귀고 적응할 기회를 주기 위해 3편부터 촬영일정을 조정하고 배우들의 급우를 단역으로 초대해 친구의 생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리 포터와 맺은 가상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꼬마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어린 관객의 애정이 이 영화에 얼마나 긴요한지 이해하는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이따금 소년소녀들에게 헤드폰을 해주고 컷과 액션을 외치게 해준다. <해리 포터>의 어린 서포터들은 스탭들의 교사이기도 하다. 스튜어트 크레이그는 실제로 책과 영화를 수십번씩 복습한 어린이들의 지적으로 작은 오류를 교정하기도 했다고 즐겁게 고백한다. 물론, 매사가 순조롭지만은 않다. 배우보다 캐릭터에 집착하는 어린 방문객들은 촬영 중간중간 해리 포터의 안경을 벗는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사실 안 써도 잘 보여”라고 온순하게 설명하면 소란을 피운다고 한다. “아냐, 안 보여! 너 빨리 안경 써!”라고 화를 발칵 내면서. 어쩌면 해리 포터의 가장 신실한 친구들은 비밀의 방을 열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리브스덴 = 김혜리 vermeer@hani.co.kr HARRY POTTER and all related indicia are trademarks of and a 2002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Harry Potter Publishing Rights a J.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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