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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화제 곳곳서 준비소홀 드러나
2002-10-28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광주 국제영화제가 조직위의 준비 소홀로 곳곳에서 영화팬들의 불만이 터저나오고 있다.

28일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영화제 시작 이후 일요일 인 27일까지 행사장인 각 영화관에 하루 평균 8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지난해에 비해 영화팬과 시민들의 관심이 커졌다. 그러나 영화제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허점이 나타나 힘들게 광주를 찾은 영화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우선 외국영화 상영의 기본인 자막처리가 미흡한 것이 팬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다. 일부 영화에서 자막의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 중간에 자막이 안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국제 영화제’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지경이다. 또 조직위 홈페이지에 영어 등 외국어 안내가 없어 역시 ‘국제’라고 하기에는 낯부끄럽고 홍보 포스터 외에 변변한 안내 표지판도 눈에 띄지 않아 상영시간과 장소를 몰라 광주시내를 해메는 외지 영화팬들도 상당수였다. 개막작이 상영된 개막식을 제외하고는 영화제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 등 영화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영화관람 외에 스타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기대했던 관객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밖에 가요콘서트에 가까운 영화제 개막식, 불친절한 자원봉사자, 미숙한 행사 진행, 티켓팅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영화팬은 “개막식은 성공적이라 하나 영화제는 영화로 승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유명 감독이나 배우, 인기가수 몇몇을 불러 온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등의 뼈있는 지적을 조직위 홈페이지에 띄우기도 했다. 한 시민은 “비엔날레처럼 청소년들의 소풍코스 같은 동네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는 “첫 행사 때보다 홍보나 관객동원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좀 더 완벽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