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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면으로 만나는 북한영화의 실상
2002-11-01

부산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북한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지만 북한영화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서 만든 <불가사리>가 2000년 처음으로 선보였으나 흥행에 실패했고 우키시마호 수장사건을 극화한 <살아있는 영혼들> 이나 동물들의 짝짓기를 담은 <동물의 쌍붙기>(생각의나무 간)는 지난해 수입된 뒤 개봉조차 못하고 있다. 「서정남의 북한영화탐사」는 북한영화의 내러티브와 인물, 미학적 특징 등을 분석한 책. 북한의 최근 대표작 87편을 사례로 들고 있어 스크린 대신 지면으로나마 북한영화의 실상을 만나볼 수 있다. 북한영화의 제작 원칙은 △당성 △계급성 △인민성 △현대성. 이를 명료하게 드러내기 위해 주인공은 대개 비범한 도덕성의 소유자이며 줄거리는 권선징악형 구조로 마감된다. 내레이션이나 노래가 자주 사용되는 것도 큰 특징이다.

저자는 북한영화를 종교성과 신파성의 틀로 해석하고 있다. 거의 모든 영화에 당과 수령에 대한 찬사가 담겨 있고 신파조의 구성으로 메시지 전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 후반부에 92년부터 제작된 다부작 시리즈 「민족과 운명」의 제작과정과 주요내용을 담았으며 부록으로 ‘꼭 알아야 할 북한영화 87편’의 간략한 줄거리를 덧붙였다.

서정남씨는 프랑스 낭시2대학에서 영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영화연구소 연구위원, 경성대 겸임교수, 동국대 연구교수 등을 지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