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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번, 다시 한번 잠들다
2002-11-04

오드리 헵번의 아들들이 스위스 톨로체나즈에 위치한 어머니의 박물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오드리 헵번의 두 아들, 숀 페레와 루카 도티는 지난 10월31일, 어머니의 묘지가 관광객으로 들끓고, 어머니의 이름을 붙인 잼과 허브가 사고 팔리는 현실을 좌시할 수 없다며, 박물관에 전시된 어머니의 유품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편히 쉴 수 없던 어머니를 위한 아들들의 마지막 배려로 보인다.

이 박물관은 지난 93년 헵번이 사망하면서, 그녀의 집과 묘지에 꽃을 바치는 팬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자, 마을사람들이 작은 기념관을 짓고, 그곳에 헵번의 아들들이 어머니의 유품들을 기증하면서,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이곳엔 헵번의 사진과 그림, 트로피와 상장,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입고 나왔던 검은 원피스 등 지방시가 디자인한 의상들이 전시됐으며, 관람수익은 헵번이 생전에 공을 들였던 기아난민돕기 기금을 유지하는 데 쓰였다. 그러나 헵번의 아들들은 지역주민들의 장삿속이 도를 넘자,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 오드리 헵번이 ‘프라이버시’를 위해 30년간 머물렀던 저택은 혼잡한 관광지로 바뀌었고, 주민들은 온갖 군데 헵번의 이름을 붙여 기념품 장사에 뛰어든 것이다. “어머니는 평온한 삶을 위해 여기 정착했다. 편하게 외출하는,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생활을 원했던 것이다. 여긴 휴식처였다.헵번의 아들들은 스위스 박물관을 닫는 대신, 어머니의 유품들로 구성한 회고전을 아시아 지역에서 순회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 수익 역시 어머니의 뜻을 기려 학대받는 아동들을 돕는 데 쓰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