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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극장, 옹알이 시작하다 [2]
2002-11-04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통신업체들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모바일 게임의 경우만 하더라도 현재 시장규모는 858억원으로 지난해 비해 140% 증가했다. 한국게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에는 2100억원대의 거대 시장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KTF가 영상공모전 등을 연 데 이어 SK텔레콤도 현재 아마추어, 마니아, 프로페셔널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11월30일까지 영상물 접수를 받고 있다. 특히 사전제작지원금으로 편당 최대 1천만원까지 내건 프로페셔널 부문은 417편이 몰릴 정도로 급속하게 예열됐다. 영상제 사무국에 따르면 선정된 20편의 사전지원작의 완성 시기 마감은 11월30일. 마니아 부문과 함께 12월19일 시상식도 열 예정이다. 심사위원인 장윤현 감독은 “모바일에 걸맞은 신선한 형식의 시나리오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면서도 “좀더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 중심의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품이 나오는 데는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하지만 일각에선 모바일영화가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무선인터넷 접속료와 콘텐츠 이용료가 10대 주고객에겐 만만하지 않기 때문. SK텔레콤의 박선기 대리는 이와 관련해 “현재 네트워크 이용료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액요금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고 또 서비스 이용이 늘수록 요금인하는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모바일 영상사업이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핵심인 이상 걸림돌을 그대로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명이다.

<마이 굿 파트너> < 프로젝트 - X >인터넷영화 전철 밟을까불과 1∼2년 전 인터랙티브를 표방하며 등장했으나 이내 시들해진 인터넷영화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 사이트에서 앞다투어 인터넷 전용영화를 만들었고 상영했지만 실질적으로 수익을 얻은 곳은 없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들을 주저리주저리 달았던 영화들은 세를 얻지 못하고, 웹상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은 건 성인용 영상물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향과 관련해서 민동현 감독은 “스크린, 브라운관, 인터넷, 모바일 등을 그저 최대 수익을 뽑기 위한 윈도로 바라보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창작자들도 이를 고유한 프레임으로 여기고 이에 걸맞은 형식을 좀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이번 행사에 출품된 작품들 중에서 모바일 영상의 미래를 점칠 만한 작품을 쉽게 찾긴 어렵다고 해서 가능성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단 무엇보다 수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끔 하는 구조로 사업과 이벤트가 런칭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인터넷영화의 경우 초창기에 콘텐츠 확보만을 염두에 둔 채 영상물을 사이트에 올리는 일방적인 소통 방식이 외면의 이유였다면, 모바일영화는 소비자들의 참여로부터 원동력을 이끌어내는 루트를 열어놓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차별된다. 장윤현 감독은 “모바일 문화는 철저히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끌고 온 것”임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전문적인 모바일 영상 전문제작사가 나올 정도로 활발해지면, 영상접근에 대한 기존 인식 또한 충격이나 자극을 받게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특정사이트에 저장된 영상물을 접속해 감상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모바일 대 모바일의 영상교류가 직접 이루어지게 될 경우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가도 관심대상이다. 모바일 혁명은 이제 막 불을 댕긴 셈이다. 영상제 접수문의는 SK텔레콤 모바일 영상창작제 사무국(02-525-4763)이나 알앤아이 애드벌룬(02-3443-7088). 참가신청서 양식은 mfilm.nate.com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이영진 anti@hani.co.kr▶ 손바닥 극장, 옹알이 시작하다 [1]▶ <건달과 달걀> 이희철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