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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극장, 옹알이 시작하다 [1]
2002-11-04

SK텔레콤, <건달과 달걀> 시작으로 세편의 모바일 전용영화 선보여

< 프로젝트-X >ㄴ의류업체의 김아무개(34) 팀장. 매출 실적이 부진하다며 아침부터 회사 중역들로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예상한 일이었지만 다들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 억울했다. 회의가 끝난 뒤 김 팀장은 곧바로 휴게실을 찾았다. 니코틴을 친구 삼아 한숨 돌리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진 눈총에 머릿속은 여전히 어지럽다. 몇 모금 빨다 서둘러 담뱃불을 끄고 소파에 앉아 몸을 기울이기 직전. 풀죽은 샐러리맨의 호주머니에서 ‘딩동댕’하는 경쾌한 멜로디가 인다. 폴더를 급히 열어보니 따끈따끈한 영상메시지가 도착해 있다. 이내 액정화면의 동영상에선 태어난 지 백일이 갓 지나 옹알이를 시작한 딸의 재롱이 실시간으로 보여진다. ‘힘내라’는 아내의 음성 응원이 보너스 트랙으로 담겨져 있음을 확인한 순간 김 팀장의 입가엔 미소가 살짝 고인다.모바일상에서 문자메시지 보내는 것조차 서툰 세대로선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IMT 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l-2000)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바일의 기능은 대폭 확장된 상태다. 간편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던 것이 이제는 카메라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고, 금융서비스를 대신하는 지갑의 역할까지 한다. 심지어 모 대학에서는 모바일로 학생들의 출석을 확인하며, 경호업체에서도 모바일로 의뢰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바야흐로 모바일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가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콘텐츠를 실어나를 수 있는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가 마련되고, 전해진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단말기가 속속들이 등장하면서 가능해진 풍경이다.새로운 형식, 새로운 영상

▲ 지난 10월 모바일 영상제작 워크숍을 위해 서울종합촬영소를 찾은 이들이 < 공동경비구역 JSA >와 <취화선> 세트에서 촬영실습을 받고 있다.영화라고 다를까. 이제 곧 ‘내 손 안에서 영화’를 즐길 수도 있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압축해서 재생할 수 있는 MPEG4칩을 장착한 휴대폰을 쥔 소비자들은 서버에 접속하기만 하면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은 11월20일 <건달과 달걀>(제작 NGTV/ 출연 이성진, 오승은)을 시작으로 <마이 굿 파트너>(제작 펀티브이/ 출연 권상우, 최윤영), < 프로젝트X >(제작 D2미디어/ 출연 차승원, 김민정) 등 세편의 모바일 전용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은 이미 마쳤고, 오픈 시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동안 이 영화들을 관객에게 휴대폰으로 보여주는 시연회 등의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영상콘텐츠 확보를 위해 꾸준한 노력의 시작”이라고 말한 뒤, “이후에도 전용영화에 꾸준하게 투자할 계획이며 그 다음 작품으로 이미 장진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손바닥 극장, 옹알이 시작하다 [2]▶ <건달과 달걀> 이희철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