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봉하는 <위험한 유혹>(Swimf@n)은 ‘10대 판 <위험한 정사>’라고 할수있을 만한 영화. 하룻밤 실수를 범한 여자 동급생에게 스토킹을 당하는 10대 수영선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천만 달러도 채 안되는 저 예산 영화지만 미국에서 개봉 첫주에 1천2백40만 달러의 성적을 거두며 2주간 1위를 차지했던 <싸인>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받았던 영화다.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출이나 <로미오와 줄리엣>, <브링 잇 온>등에 출연했던 청춘스타 제시 브래드포드의 ‘쿨한’ 모습은 영화의 장점이다.
감독은 <시암 썬셋> 으로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상을 수상했던 호주출신 존 폴슨. 시암이라는 짙은 주홍빛 노을색으로 관객들을 매혹했던 감독은 이 영화에서 스릴러의 배경이 되는 짙은 파란색 수영장을 보여주며 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존 폴슨은 틴에이저들의 스토킹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를 짜임새 있게 그려냈다는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스릴러만 있을 뿐, 비슷한 소재의 영화 <위험한 정사> 에서 보였던 가족해체의 위기도 없으며 <시암 썬셋>에서 보였던 절망 속에서 찾아낸 삶의 의욕이라는 따뜻함도 찾아보기 어렵다. 제작국가가 호주가 아닌 미국이라서일까? 잘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라고는 평가할 수 있겠지만 <시암 썬셋>의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장편영화라는 기대에는 못미친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86분.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