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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중의 원조, 이 집이 진짜 - 원조 할매집
2002-11-17

먹으러 오이소

- 원조 중의 원조, 이 집이 진짜 : 원조 할매집

범천동 평화 시장에는 낙지 볶음을 파는 집이 유난히 많다. 너도나도 ‘원조’라는 간판을 내세워 진짜배기 다툼을 벌이는 그 곳에서, 제대로 된 맛집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중 ‘元朝 할매집’은 그 외양부터 범상치가 않다. 주인 할머니의 사진을 크게 확대하여 붙여 놓은 것이나, ‘체인점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걸어 놓은 것이 자부심의 상징처럼 보였다. 37년 전, 3평 남짓한 공간이었던 식당이 지금은 어엿한 3층 건물 의 낙지 볶음 전문점이 되었다. 미식가들 사이에선 이미 낙지 볶음의 대명사로 통한다는데, 과연 점심 시간이 되자 모든 자리가 거짓말처럼 가득 찼다. 통통한 낙지살이 다진 마늘을 듬뿍 얹은 진한 양념장과 버무려져 내는 감칠맛을 떠올리면 지금도 군침이 돈다. 밑반찬으로는 배추 겉절이, 파·부추 겉절이가 나오는데, 할머니께서 직접 담그셨다는 젓갈 맛이 적절히 밴 이 맛 또한 일품이다. 맛이 좋은 집은 인심도 좋은 것일까. 할매집에서는 공기밥과 푸짐한 당면·우동 사리 추가가 각각 500원에 해결된다. 교통은 전철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범일동 역에서 내려 10번 출구로 나가서 평화 시장 쪽으로 3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할매집 간판과 할머니 사진이 보인다. 자아, 이젠 가짜에 속지 마시라. 이 집이 진짜 원조!

글/ 티티엘 유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