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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극장가 때아닌 공포영화 3편
2002-11-21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 "무더위를 차갑게 얼려버린다"는 등의 표현은 겨울 극장가에는 익숙지 않은 홍보문구다. 하지만 공포영화를 즐기는 계절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은 것. 사실 귀신이나 유령 따위가 나타나는 계절이 따로 있을 리도 없는 일이다. 수은주가 영하를 향해가고 있는 초겨울 이한치한을 맛보게 해 줄 공포영화 3편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지난 15일 스크린에 내걸린 한국영화 <하얀 방>(제작 유시네마, 감독 임창제)은 낙태, 연쇄살인을 소재로 인터넷을 매개로 한 공포를 보여준다. 방송사 PD 수진(이은주)은 사이버 수사대의 형사 진석(정준호)을 취재하던 중 스팸메일로 날아온 유령사이트에 접속한 여자들이 임신한 채로 죽어가는 연쇄살인사 건을 알게된다. 사건에 점점 깊숙하게 개입돼 가는 수진. 어느새 그녀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데…<눈물>, <아쿠아 레퀴엠>등의 단편영화로 주목을 받아온 임창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소리만으로 관객들의 머리털을 쭈뼛하게 만들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장면으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22일 개봉하는 <고스트 쉽>은 초호화 유람선이 무도회장으로 바뀌는 충격적인 오프닝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 40년 전 실종됐던 안토니아 그라자 호를 인양하려던 예인선 악틱 워리어 호의 베테랑 대원들은 배 속의 엄청난 양의 금괴를 발견하고 환호한다. 하지만 금괴를 옮기려는 순간 예인선이 폭발하면서 모든 통신이 두절된 채 이들은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다. 엄습해 오는 불안감 속에 40년 동안 피에 젖어있던 시체들이 하나씩 발견되고 엄청난 공포가 마각을 드러내는데…<인디아나 존스>와 <어비스>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했으며 로 데뷔했던 스티브 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주말 개봉했던 영화 <제이슨 X>는 의 SF버전. 우주선과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살인마 제이슨과 주인공들과의 싸움이 흥미롭다. 시리즈 전편의 영화들에 비하면 공포보다는 유머가 풍부해진 편. 때는 2455년 인간들은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다른 혹성에서 살고 있다. 어느날 한 무리의 지구탐사팀이 사고로 400여 년 간 극저온상태에서 냉동보관된 킬러 제이슨을 발견하고 우주선에 태운다. 냉동실을 벗어난 제이슨은 몸이 녹아가면서 의식을 회복하고 또다시 이유없는 살인 행각을 계속해 나가는데…(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