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PIFF Daily > 7회(2002) > TTL Report
TTL 기자단이 뽑은 표정 - 아줌마의 이쁜 짓(?) 외
2002-11-22

아줌마의 이쁜 짓(?)

영화의 축제에 20대만 있을쏘냐. 아기 업은 아줌마 이숙원(31)씨도 영화제의 주인공이다. 공짜 경품을 나눠주는 긴 줄에 끼지 못하고 어물쩡 서있길래 미안하지만, 허락도 안 받고 한 컷 찰칵! “어머! 저 남편 몰래 나와서 찍히면 안돼요.” 그래도 밥은 하고 나왔다며 농담도 던지신다. 아기는 사탕과 과자로 유혹(?)해 놓고 짭실한―부산사투리로 자잘하고 하찮은 느낌을 지칭―것들 받고 싶지만 남편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 일하는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이란다. 그래도 아까 몰래 찍힌 사진이 맘에 걸리는지 아기를 달래보는데, “이쁜 지∼잇!”어머나, 아기는 사탕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줌마의 ‘이쁜 짓’이 아닐까? ^^;

글·사진 티티엘 김소연

우리가 종종 잊는 사람

영화관 안, 항상 스크린만을 주시하다가 어느날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저 뒤 조그만 창에서 작은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필름을 스크린에 풀어내는 영사 기사 문장영(32)씨는 영화가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마지막 작업을 맡고 있다. 영화와 인연을 맺은 지 1년이 다 되어간다는 그는 아직 많은 것이 새롭다고 한다. “감독이 의도한 화면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되는지 항상 신경이 쓰이죠.” 하지만 그런만큼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함께 울고 웃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화면 문제로 관객이 항의한 일이 있는지 묻자 “영사 사고가 발생하는 건 한 순간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는 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를 하기도 한다”며 “그럴 때마다 너무 죄송하다”고 답했다.

글/티티엘 홍세정 사진 백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