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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재잘 - 섭생이 중요해요 외
2002-11-22

섭생이 중요해요

축제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영화가 아니라 길에서 사먹는 음식들이다.(아님말고) 국제영화제 특수를 맞은 남포동 주변에는 온갖 노점상들이 있다. 길에서 사먹는 건 불량식품이라고? 천만의 말씀! 건강도 챙기면서 맛도 재미도 함께 건질 수 있는 ‘신상품’들이 개발됐기 때문. 칡즙, 은행구이, 단밤 등 종류도 가지가지, 게다가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라는데. 으흐흐흐. ^^;;

글 티티엘 한현미 / 사진 티티엘 백하나

PIFF광장에 등장한 붉은악마

엇, 저기 서있는 저 다정한 커플. 도대체 뭘 보고 저렇게 좋아하는 거쥐∼이? PIFF광장 대영시네마 근처에 설치된 멀티스크린 앞에는 그 커플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눈을 못 떼고 있었다. 사람들의 환호 소리에 화들짝 놀라 화면을 보니 한국과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화면 안 봐도 다 알겠다. 오라, 저 학생 한숨을 쉬네, 위험한 상황이군. 엇따, 아줌마 박수를 치며 좋아하시네, 우리팀이 제대로 하고 있구만. 20일 밤, PIFF광장의 밤은 영화 열기 못지 않게 축구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글 티티엘 한현미 / 사진 티티엘 이승희

시인 탄생!

18일 <작은 불행> 관객과의 대화. 출연 배우가 이 자리에 참석했다. 꺄악∼ 어쩌면 저렇게 귀엽게 웃을 수 있지? 어느새 나는 카메라를 꺼내들고 앞자리로 슬금슬금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영화 제목이 원래는 <하이쿠>(5­7­5 음절로 이루어진 일본 정형시)였는데 하이쿠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작은 불행>으로 바꾼 것이라고. 관객이 즉석에서 하이쿠를 한 편 부탁하자 그는 당황해하면서도 멋진 시를 지어 박수와 갈채를 동시에 받았다.

I went to a film. (이곳에 와서) / I met Ko·re·an peo·ple. (여러분을 만나니)/ That made me feel good. (행복합니다.)

너무 멋져! 재능동이∼.

티티엘 홍세정

당신의 풍선 번호는 46번

아무 생각 없이 행사장에서 얻어온 풍선을 극장 안에 들여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풍선 안 된다니까요”면박을 당하고 버리는 게 순서? 에헤, 아닙니다요. 우리의 섬세한 자봉단은 이번 영화제에서 관객의 풍선을 맡아주는 친절을 과시하며 칭찬을 받았답니다. 카메라를 맡기는 것과 비슷한 순서로 풍선을 부탁하고 번호표를 받아들고 입장한 관객들, 의자에 살짝 묶인 풍선을 다시 받아들고 자봉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대요.

티티엘 송주희

영화 앞에서는 애인도 없어요∼

대영극장 앞 로비, 영화 상영이 시작될 때마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상영관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은 엘리베이터 때문. ‘영화 시작 10분 후부터 입장 불가’라는 엄중한 PIFF측의 조치로, 시간에 딱 맞춰 온 관객들은 서로 엘리베이터를 먼저 타려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자봉단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줄을 세워보지만 어딜 가나 ‘뺀질이’는 있는 법. 슬슬 눈치를 보던 한 남자가 슬쩍 자신의 여자 친구를 밀어넣는 데까지 성공, 자신도 새치기를 하려고 하자 여자친구가 외쳤다. “자기야, 자기는 천천히 올라와∼.” 세상 믿을 사람 없다더니. 하지만 내심 고소하더라구요. ^^;;

티티엘 송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