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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화 <비밀투표>
2002-12-06

16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에 개봉하는 이란 영화 <비밀투표>는 투표일인 하루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한 섬을 배경으로 도시에서 온 여자 선거요원과 그녀를 호위하는 군인이 이 마을 저 마을 투표를 받으러 돌아다니는 여정이 로드무비 형식으로 펼쳐진다. 논리적이고 ‘말발’ 좋은 도시 처녀와 무뚝뚝하고 우직한 군인이 티격태격해가며 벌이는 ‘투표여행’이 잔잔한 웃음을 주며 이들이 마주치는 소박한 사람들이 선거를 대하는 태도도 코믹하다. 영화는 민주주의와 선거의 의미를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끔 관객들을 이끌지만 두 남녀가 나누는 은밀한 연애감점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이란의 한 섬. 황량하고 지루한 사막에서 보초를 서던 군인에게 한 여자가 찾아온다. 투표 상자에 후보들의 얼굴이 들어있는 포스터를 둘둘 말아 들고 나타난 이 여자는 도시에서 투표를 받으려고 이 섬에 온 선거요원이고 오늘은 투표일이다. 한 명이라도 더 투표에 참여했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는 이 여자에 남자는 투표함의 경호를 위해 동행하고 두 사람의 하루짜리 ‘투표 장정’이 시작된다. 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하고 선거에 무지한 주민들에게 투표를 받기는 쉽지 않은 일. ‘후보가 남자여서 투표를 못 하겠다’는 여자에 대표로 투표하겠다고 나서는 주민 , 마을에 남자가 없기때문에 투표는 안된다는 사람에 오직 신만이 세상을 구한다는 유권자까지 투표는 순조롭게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티격태격하며 둘의 여행이 계속되던 중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어가고 이제 그녀가 떠나야 하는 시간이 점점 가까워 오는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나 <칸다하르>의 모흐센 마흐말바프를 기억하는 영화팬들에게 이 영화의 감독 버박 파여미는 조금은 생소한 이름일 것 같다. 98년 데뷔작 <하루만 더>로 세계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30대 남성감독으로 두 번째 영화인 <비밀투표>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상영시간 100분. 전체관람가. 광화문 시네큐브에서만 단관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