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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살인본능을 일께워라? <H>
2002-12-09

19일 개봉하는 <H>(제작 영화사봄)는 밤과 비, 도시 등을 특징으로 하는 필름느와르의 스타일이 스릴러 영화의 장르 속에 버무러져 있는 형사 스릴러 영화다.

<양들의 침묵>, <텔미썸딩>, <세븐> 등의 영화가 캐릭터나 줄거리에서 섞여있으며 범인을 알아채기도 어렵지 않아 반전의 맛이 반감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한 편이며 비 내리는 도시의 뒷골목을 그려낸 화면도 매력적이다.

임신한 여고생, 만삭의 미혼모 등이 살해되는 6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은 마지막 희생자의 사체를 들고 경찰에 자수한다. 범인 신현(조승우)은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되지만 담당형사는 자살한다. 1년 후. 수법이나 간격 등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자 강력반장 미연(염정아)과 강형사(지진희), 박형사(성지루) 등은 이를 모방범죄로 추청하고 수사에 나선다. 시간이 지나면서 살인사건은 계속되지만 신현을 찾아온 이들에게 그가 하는 말은 “영혼의 목소리를 들어라”는 말 뿐. 수사는 계속 진전이 없고 사건은 점점더 미궁으로 빠져만 드는데…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네크로필리아>등의 단편을 감독했던 이종혁 감독은 쫓고 쫓기는 등장인물들의 과거, 현재와 계속되는 살인사건을 잘 엮어 놓으며 스타일도 좋고 긴장감도 있는 괜찮은 스릴러 영화 한편으로 장편 데뷔를 무난히 치러낸 것 같다.

<줄리엣의 남자>등 TV드라마에 출연했던 지진희와 <텔미썸딩>이후 3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염정아의 연기도 무난한 편. ‘단골 조연’ 성지루의 모습도 다음 영화를 기대하게 한다. 반면, ‘주목받는 신인’ 조승우의 연기는 <양들의 침묵>시리즈의 앤터니 홉킨스의 카리스마에는 다소 부족한 듯. 임순례 감독의 <세친구> 참여했던 호주출신의 피터 그레이가 촬영과 조명을 같이 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3분.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