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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어긴 `친구`
2001-04-23

<친구>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유오성씨의 출연계약 파기 파문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제작사 AFDF에 따르면 유오성씨는 지난 3월22일, <가디언>(감독 민병진)의 크랭크인을 십여일 앞두고 해당 제작사 대표에게 출연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일은 단순히 구두 합의사항을 번복한 것이 아니라 계약서 서명 뒤 출연료를 전액 수령한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 그 여파는 법정 소송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유오성씨가 AFDF와 <가디언>에 출연키로 서면계약한 것은 지난 2월 초. 이후 제작사는 유오성씨와 함께 배우간 상견례, 크랭크인 시기 확정 등 사전제작 준비를 마무리하는 단계였다. 유오성씨쪽 역시 <친구> 홍보를 위해 당분간 캐스팅 소식을 언론에 노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말고는 별 말이 없다 갑작스레 계약을 파기했다는 것이 제작사의 주장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유인택), 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 등도 민·형사상 법적 대응방안을 제작사에 권고하는 등 이번 일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때 물밑에서 중재에 나섰으나 무위로 돌아가자, 제협은 지난 4월14일 36개 회원사 일동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유능한 연기자 유오성이 이번 일로 연기자로서의 신뢰와 명예를 잃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빨리 <가디언>에 출연하라”고 권고했다.

제협이 내건 요구사항은 전체 영화인들에 대한 공개사과, 출연거부로 제작이 늦추어짐으로써 <가디언> 스탭과 연기자들이 입은 금전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응분의 책임 등이다. 이를 수행하지 않을 경우 제작사들이 연대하여 출연불가 움직임까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해온 제작사 역시 “법정까지 가는 것은 원치 않지만 방법이 없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유오성씨쪽은 “배역이 어울리지 않는다. 또 이면계약을 제작사 대표가 성실히 수행하지 않았다”며 출연거부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객과 팬들 역시, 내키지 않아도 한번 한 약속은 지키는 ‘멋진 친구’ 유오성을 빨리 보기를 바랄 것 같다.

이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