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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의 대서사 감동 ‘밴드 오브 브라더스’
2003-02-03

유독 시리즈물이 강세를 보이는 최신 디브이디 시장에서 시대적 가치가 가장 돋보이는 타이틀은 단연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 세트다. 76년에 개봉되어 전 국민을 사로잡았던 바로 그 추억 속의 <로보트 태권브이>를 오리지널 영화로 다시 볼 수 있고, 82년작 <슈퍼 태권브이>와 84년작 까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본 네거티브 필름이 실종되어 어렵사리 구한 프린트의 보관 상태가 상상 이상으로 열악해, 최악의 화질과 음질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엄청난 노력이 복원 작업에 투여되었다는 사실과 김청기 감독의 오디오 코멘터리 등 기대 이상의 서플먼트가 삽입되었다는 사실은 그런 단점들을 보완해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도 얼마전 출시되어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타이틀은 <로보트 태권브이>와는 정반대로 100% 디지털 촬영기법을 통해 픽셀로 바로 저장된 작품이어서, 잡티 하나 없는 고화질 영상과 기교 넘치는 돌비 5.1 EX 사운드를 선보이는 것이 자랑거리다.

하지만 아무래도 최근 디브이디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라는 애칭을 가진 <밴드 오브 브라더스>일 것이다. 미국의 HBO에서 제작하고 방영해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낯선 이 TV 시리즈가 디브이디 시장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제작에 참여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의 이름이 말해주듯이, 2시간짜리의 영화에는 담기 어려운 전장에서의 대서사를 훌륭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실감을 나게 해주는 전쟁터의 사운드 또한 대단히 매력적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비교하는 마니아들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게다가 한글 자막이 지원되는 방대한 양의 부록들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얽힌 자료, 생존자들의 뒷이야기 그리고 영화의 제작에 관련된 영상자료들이 한가득 들어 있다.

물론 원본이 TV시리즈물인 관계로 화질을 논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쟁터 특유의 거칠고 급박한 상황을 전달하기에는 나름대로 적합한 화질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몇몇 전투신에서는 오히려 사실적인 느낌을 배가시켜준다.

Band of Brothers

Box Set (2001)

자막-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베이징어, 타이어, 인도네시아어

화면포맷-아나모픽 16:9

오디오- 돌비디지털 5.1, 2.0

지역코드-3

출시사-워너브라더스

이철민/디브이디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