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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중장년 남자관객 사로잡았다

야마다 요지 감독의 시대극 <황혼의 세이베이> 흥행, 40대 이상서 호응

지난해 11월3일에 일본에서 개봉한 <황혼의 세이베이>가 롱런하고 있다.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야마다 요지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본격 시대극으로서 기획단계부터 주목받아온 <황혼의 세이베이>는 당초 12월20일에 종영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관객 수가 감소하지 않아 연장 상영에 이르게 됐고, 1월5일 현재 7만9746명의 관객을 동원해, 약 9억6700만엔의 흥행수익을 거두고 있다. 10억엔 돌파도 가능한 상황.

이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담당한 쇼직쪽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좋게 퍼졌다”는 것을 흥행 돌풍의 요인으로 꼽았다.<황혼의 세이베이>의 배경은 에도 시대 말엽인 1865년. 아내를 여읜 채 노모와 두딸과 함께 살고 있는 가난한 하급 무사 세베는 근무가 끝나면 한눈팔지 않고 집으로 직행하는 탓에 동료들로부터 ‘황혼 세베’라는 별명을 얻는다. 그는 주위의 평판에는 신경 쓰지 않고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살아갈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세베에게 어떤 이를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야마다 요지 감독은 올해로 감독 생활 41년, 이번이 75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구상에만 10년이 넘게 걸린 작품으로, “이제까지의 시대극 제작 관습에 매이지 않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그는 제작을 결정한 뒤 1년 이상을 시대 고증에 할애해, 에도 시대 사람들의 분장과 의상, 칼싸움신 등을 이례적으로 리얼하게 표현해낼 수 있었다. 이제까지 영화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지방의 가난한 무사의 일상 생활이나 마지막 결투신의 연출은 그중에서도 백미다.주인공 세베 역은 현재 톰 크루즈와 함께 <라스트 사무라이>에도 출연하고 있는 사나다 히로유키가 연기한다. 액션배우로 출발한 그는 리얼하고 아름다운 칼싸움을 보여줄 뿐 아니라 자애로운 아버지의 모습도 눈물겹게 표현해내고 있다.

세베의 어릴 적 친구이자 세베와 그의 딸들을 사랑하는 여인으로는 미야자와 리에가 출연하고 있다. 원작은 역사소설 작가로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남긴 후지사와 슈헤이의 단편으로, 이번에 처음 영화화된 것이다. 이 소설의 주요 독자였던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극장으로 몰려가 흥행에 크게 일조한 것. 흥행뿐 아니라, 비평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황혼의 세이베이>는 호오치영화상에서 일본영화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곧 발표될 다른 영화상에서도 주요 부문상을 독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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