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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조지 클루니의 너무도 예민했던 2번의 기자회견 [1]
최수임 2003-03-06

조지 클루니는 <솔라리스>의 배우로, <위험한 마음의 고백>의 감독이자 배우로 베를린영화제의 기자회견장을 자주 들락거렸다. 두 회견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위험한 마음의 고백> 시사 이후 열린 기자회견은 ‘감독’ 클루니에 대한 상당히 진지한 질문(TV쇼에 대한 질문 등 곁가지로 빠지기도 했지만)이 이어진 반면, <솔라리스> 기자회견은 모더레이터의 잇단 말실수와 너무나 솔직하게 ‘영화가 지루하다’고 내뱉은 어느 기자의 발언 등으로 좌충우돌 폭소와 살벌한 분위기 사이를 오갔다. 이틀간의 클루니의 ‘쇼’를, 주요 장면을 가려 싣는다.

#1. 2월8일 저녁 6시50분. <솔라리스> 기자회견장

모더레이터 | <솔라리스> 팀이 베를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테이블에 앉으신 분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 켈빈 역의 조지 클루니! 그의 아내 레야 역의 나타샤 맥엘혼!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스티븐 스필, 아니 소더버그! (좌중 일동 웃음) (실수를 무마하려는 듯 급히 질문을 꺼내며) 스티븐,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를 리메이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소더버그 | (불편한 심기를 애써 감추며) 음, 우선 <마이너리티 리포트> 얘기부터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좌중 일동 웃음) 이 작품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어요. 언젠가 친구 한명과 SF영화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죠. 제가 <솔라리스> 같은 걸 SF로 만들면 어떨까, 했고 친구가 재미있겠다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계기였습니다.

기자1 | 톰 클루니, 영화 잘 봤습니다. (웃음)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를 봤을 텐데요, 어떻게 해서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나요? 당신의 평소 영화들과는 상당히 다른 영화인데요. 그리고 이 영화가 타르코프스키 작품에 비해 엔딩이 상당히 가벼워졌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소더버그 | 저는 두 영화의 엔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두 영화 모두 켈빈을 솔라리스와 결합된 상태로 남겨둔 채 끝나죠. 다만 타르코프스키 영화는 켈빈이 아버지와 만나며 끝나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내와 만나며 끝나지요. 전, 그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아버지보다는 부인이 낫지 않나요? (웃음) 전 결혼이라는 것에 좀더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조지 클루니 | 스티븐과 일하면서 우리(배우)는 그저 그를 믿었습니다. 과연 이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예감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지긴 했지만요.

기자2 | 클루니, 이 영화가 당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예술적 커리어의 최고치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클루니 | (웃음) 어디, 한번 봅시다. 전 사실 <배트맨 & 로빈>이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좌중 웃음) 관객이 보기 나름이지 않을까요? <솔라리스>는 저에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스티븐과 일하며 재미있었어요.

기자3 | 영화를 보면서 든 의문인데요. 감정과 이성 중에 어떤 것을 더 신뢰하나요? 그리고 신과 사후의 생을 믿나요?

클루니 | 30초 정도 시간을 주시죠. (웃음) 글쎄, 저는 감정과 이성 모두를 믿어요. 그리고 신에 대해서라면 저는 가톨릭 학교를 다니긴 했지요. 글쎄 저는 비주얼을 믿는 것 같아요. 그게 저한테는 신이지 않을까요? (나타샤에게 뭔가 그럴싸한 대답을 해줄 것을 요구하듯) 그리고 저는 나타사도 믿어요. (나타샤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자4 | 굿이브닝, 에브리바디. 클루니, 당신은 정말 유머감각으로 가득 찬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선 많은 배경지식과 지성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당신은 시를 읽나요? 당신의 유머감각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클루니 | 약 7년 전에, 난 책 한권을 읽었더랬습니다. (좌중 웃음) 그 책이 무엇에 관한 건지는 잊어버렸죠. 지성에 관해서라면, 저는 스티븐을 믿습니다. (웃음)

기자4 | 제 질문을 잘 이해 못하신 것 같은데요, 무엇이 당신을 재미있는 사람으로 만든 건가요?

클루니 | 술이오.

기자4 | 아니, 예를 들어서 아버지에게서 그런 끼를 물려받았다든가….

클루니 | 저희 아버지도 저처럼 술을 많이 드셨습니다. (좌중 웃음) 글쎄요, 삼촌하고 농구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저는 종종 책도 읽는답니다.

기자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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