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컬처잼 > e-윈도우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에 대한 소문과 진실

스필버그, ‘인디’를 버리다?

<터미네이터3>가 드디어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동안 부진에 빠져 있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재기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새로운 터미네이터 T-X로 등장하는 크리스타나 로켄이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임스 카메론이 없는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브레이크 다운>으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조너선 모스토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처음엔 ‘어떤 미친 사람이 이 영화를 감독하려고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저 팬으로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제임스 카메론이 만들었을 영화와는 다르겠지만 말이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을 정도다.

얼마 전 <AP 통신>이 <터미네이터3>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조지 루카스 없는 <스타워즈>, 스티븐 스필버그 없는 <인디아나 존스>를 생각해보라’고 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너무 과장된 것만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기사의 비유가 현실로 나타는 듯한 일이 발생했다. <인디아나 존스> 4편에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빠질 것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간 것. 사람들의 기대감 측면에서 봤을 때, 89년 3편이 개봉된 이후 끊임없는 4편의 제작 소문이 나왔던 <인디아나 존스>도 <터미네이터>에 견줄 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기 때문에, 파장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3편의 개봉 이후 무려 15년 가까이를 기다려야 했던 <인디아나 존스> 4편은, 정말로 스필버그가 없이 제작될까?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 질문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듣고 싶어 관련 사이트 여기저기에 질문을 올리고, 해답을 찾아 헤매고 있는 중이다.

사실, 스필버그가 빠질 것이라는 소문을 처음 퍼뜨린 사람은 이미 4편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숀 코너리였다. 그는 지난 6월 말 자신의 신작 <젠틀맨 리그>의 언론사 대상 시사회에서, “누군가가 내 사무실로 전화를 해, 스필버그가 참여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출연을 하겠냐고 물었다. 물론 나는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라는 말을 무심코 흘렸던 것. 그의 그 발언이 일파만파가 되었음은 자명한 사실. 특히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루카스 필름은 발칵 뒤집어질 수밖에 없었고, 바로 다음날 숀 코너리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과는 다르다는 공식적인 발표를 했다. 2002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장에서 스필버그와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 4편의 제작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스필버그가 감독을 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다는 것이 발표의 내용.

<인디아나 존스> 팬사이트들은 벌써 4편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편이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4편의 시나리오를 맡은 프랭크 다라본트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스필버그, 해리슨 포드, 숀 코너리, 조지 루카스의 황금군단이 이끄는 <인디아나 존스>의 4번째 프로젝트는 현재 순항 중에 있다. 무엇보다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을 감독했고, <영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작가로 활동했던 프랭크 다라본트가 시나리오 작가로 합류해서, 황금군단을 아예 다이아몬드군단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다라본트의 시나리오가 어느 상태에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 다만 해리슨 포드가 지난 6월 초 <Sci-Fi Wire>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완성된 시나리오를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것과, <Indy Journal>이라는 팬사이트에서 영화의 촬영이 올 8월에 시작된다는 기사가 나온 것으로 판단해 시나리오가 막바지 단계에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4편의 제작이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4편에 대한 다양한 소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팬사이트인 <Indyfan>은 그런 소문들을 모아 정리해놓았는데, 그중 몇몇 중요한 것들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영화의 개봉일에 대해서는 스필버그가 누누이 밝힌 대로, 2005년 6월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5월에 <스타워즈 에피소드3>가 개봉하고, 6월에 <인디아나 존스4>를 개봉함으로써 일종의 ‘원-투 펀치’를 날리겠다는 스필버그-루카스 콤비의 의도가 확고한 것. 배우 캐스팅에서는 스필버그의 아내이자 <인디아나 존스2>의 여주인공 케이트 캡쇼가 출연할 것이라는 소문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중이다. 다만, 그녀가 출연한다고 해도 존스 박사의 과거 여자친구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잠깐만 카메오로 얼굴을 내비치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한 언론사에 의해 양자경의 출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내용 측면에서는 제작자 프랭크 마셜이 몇 차례에 걸쳐 밝힌 대로 1950년대를 무대로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다라본트는 나치 장교를 악당으로 등장시키지는 않을 것임을 여러 번 강조해, 이전 작품들과 차별화된 악당이 등장할 것을 암시했다. 더불어 인디아나 존스의 아들이 등장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해리슨 포드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나오는 아들은 나 혼자로 족하다’라며 소문을 일축한 상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에 대해서는 수많은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Lost Continent> <Raiders of the Fallen Empire> <Garden of Life> 등의 제목을 가진 이야기들이 몇몇 후보로 제시되고 있으나, 제작진쪽에서는 완전히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하튼 결론적으로 말해서 2005년 여름이면 스필버그가 만든 <인디아나 존스>의 4편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스필버그가 만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적일 것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최소한 <터미네이터3>에 대해 가지게 된 일종의 편견 같은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철민/ 인터넷 칼럼니스트 chulmin@hipop.com

<인디아나 존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indianajones.com

인디아나 존스 팬페이지 : http://www.indyfan.com

<인디아나 존스> 인포메이션 센터 : http://www.indianajonesinformationce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