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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일본 감독들의 희망은 계속된다

구로사와 기요시, 야구치 시노부 등 배출한 피아영화제 25주년 맞아

자주제작영화의 경쟁부문을 통해서 많은 감독을 배출해온 피아영화제(PFF)가 25주년을 맞았다. PFF는 문화정보지 <피아>가 1977년에 일반 개봉관에서 보기 힘든 영화와 잡지를 통해 공모한 자주제작영화를 상영하는 이벤트 ‘피아전’을 여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81년부터 피아영화제로 개칭한 이 행사는 올해도 7월15일부터 25일까지 긴자의 영화관 샨테에서 열렸다.

메인 프로그램은 응모자격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경쟁부문으로, 그간 이 부문에서 평가받은 이들로는 모리타 요시미츠, 구로사와 기요시, 쓰카모토 신야 등이 있었다. 90년대 들어서도 <나쁜 녀석들>의 후루마야 도모유키, <워터 보이스>의 야구치 시노부 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도 744편의 응모작 중 12편의 작품이 입선해 영화제 기간 중에 상영된다. 입상자는 영화제의 제작지원을 받아 장편영화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신작 기획을 응모할 수 있게 된다.

피아영화제에서는 매년 경쟁부문 이외에도 몇개의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기획은 ‘거장들의 첫걸음’으로, 마틴 스코시즈, 조지 루카스, 데이비드 린치, 파트리스 르콩트, 에미르 쿠스투리차 등 15인의 거장들의 초기 중·단편 29편이 인기리에 상영됐다. 또 다른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국 인기감독의 첫걸음’이 따로 꾸려져 박종원, 이정향, 허진호, 봉준호 등 8인의 작품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작품과 함께 한국영화아카데미의 2002년과 2003년 졸업작품 12편도 소개됐다. 이 밖에도 올 피아영화제에서는 영화제의 지원으로 제작완성된 작품, 미이케 다카시의 <극도공포대극장 우두>, 구로사와 기요시의 <도플갱어> 등 최신 일본 화제작, TV다큐멘터리와 세계걸작다큐멘터리가 소개됐다.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길이 많지 않은 일본에서 오랜 세월 신인감독의 등용문으로 기능해온 피아영화제는 올해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영화의 창작자와 수용자 모두에게 영화의 미래를 낙관하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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