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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스타들이 사랑한 작은영화제

이탈리아 몬테카티니 단편영화제, 베리만의 최신 인터뷰 소개

지난 7월14일부터 19일까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몬테카티니에서 단편영화제가 열렸다. 54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단편영화제 중 하나로 성장한 이 행사는 다양한 기획과 특별전으로 단편은 물론 장편까지도 아울러 소개하며, 영화인과 관객의 귀한 만남을 자주 주선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몬테카티니에서는 50여개국에서 날아온 750편의 영화가 선보였다. 이들 작품들은 경쟁부문, 이탈리아와 프랑스 단편 파노라마, 이란영화 특별전, 칸으로 간 젊은 재능, 음악과 단편 등의 부문으로 나눠 소개됐다. 올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단편 작품의 개성이 잘 살아 있는 프랑스 단편, 그리고 이란사회를 현실적으로 비춰 보인 이란영화들이었다. 음악과 단편전도 매우 다이내믹한 프로그래밍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눈길을 끈 또 다른 프로그램은 비경쟁 부문의 특별전. 올해 84살의 잉마르 베리만(사진)의 최신 인터뷰를 담은 <인터메조>, 비토리오 데 시카 특별전, 그리고 스웨덴의 현 정치상황에 관한 단편 모음도 화제를 모았다.

경쟁부문의 치열한 경합 끝에, 올해의 작품상인 아이로네 도로상은 이탈리아의 알렉산드로 다라트리에게 돌아갔다. 젊은 심사위원상은 비일상적이고 아이러니한 사건을 색다른 환경과 컬러의 조합으로 선보인 <발도사스>(스페인, 마르크 안드레스), 다큐멘터리상은 지하철의 풍경을 담은 스틸사진의 연속성을 이용한 <터미널 바>(미국, 스티븐 나델만), 아이디어상에는 극한적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을 재기발랄하게 그린 <리모스나>(스페인, 라파엘 니에토), 비디오클립상은 ‘음악과 영상의 최고의 만남’이라는 평을 들은 <키메라>(이탈리아, 시모다 데 로사)가 선정됐다. 애니메이션상은 노르웨이의 <아리아>(프요트르 사페진)에 돌아갔다.

몬테카티니영화제가 국제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게 된 데는 출품작의 면면도 기여했지만, 스타 영화인들이 대거 방문한 사실도 한몫했다.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그의 페르소나 모니카 비티가 일찍이 이 영화제를 찾은 바 있으며, 이 밖에도 마르셀 카르네, 마르코 벨로키오, 알베르토 소르디, 난니 모레티 등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감독들이 몬테카티니를 방문하곤 했다. 로빈 윌리엄스, 오시마 나기사, 마티유 카소비츠 등 이탈리아 밖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렇듯 이탈리아 안팎에서 쏟아진 영화인들의 관심과 격려가 오늘날 몬테카티니영화제를 키운 힘이 아닐까. 로마=이상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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