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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에 닻 내린 짧은 필름들
2001-05-23

2001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25일 개막, 4개 부문 84편 상영

‘영화의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산에, 20년 가까이 그 밑거름을 마련해준 행사가 있다. 바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위원장 전수일)다.

강제규, 이정국, 이상인, 양윤호, 민규동, 김태용, 류승완 감독이 학생 시절 또는 장편 데뷔 이전에 모두 이 영화제를 거쳐갔다면 믿을

수 있을는지. 지난해부터 아시아지역으로 범위를 넓힌 이 영화제는 올해 상영작 84편으로 더욱 덩치를 불려 5월25일부터 29일까지 경성대와

시네마테크 부산을 찾아간다. 적어도 닷새간은 ‘아시아에서 독립단편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양적, 질적으로 발전된 영화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작품들은 한국필름부문과 한국비디오부문. 한국필름부문에는 모두 184편이 출품됐고,

36편의 단편들이 예심을 통과해 영화제 기간에 선을 보인다. 변두리 목욕탕 때밀이의 고단한 일상을 그린 <용산탕>(연출 이하),

전쟁 때 헤어진 연인을 그리며 무당이 된 여인의 이야기 <돌아갈 귀>(연출 장호준), 삼류 복서가 꿈을 포기하고 귀향하는 과정을

따라잡은 <복서>(연출 박성오), 염소와 사랑을 나눈 스님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린 <염소가족>(연출 신한솔), 모녀가

해묵은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 로드무비 <허니문>(연출 박성진), 빈 집에서 안식하는 두 여인에 관한 실험영화 <집>(연출

이정애), 고층빌딩에서 투신하는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린 애니메이션 (연출 전영찬) 등 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매우 다양하다. 이 밖에도 올 여성영화제 대상 수상작 <달이 지고 비가 옵니다>를 비롯, <길목>으로 알려진 유상곤

감독, <지우개 따먹기>의 민동현 감독, <광대버섯>의 염정석 감독의 신작들이 상영된다.

한국비디오 경쟁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디지털카메라 촬영작품이 늘었고 애니메이션과 실험영화의 비중도 커졌다. 모두 17편의 작품 중 실험영화와

애니메이션이 각각 5편씩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슈거힐>로 동백대상을 수상한 이송희일 감독은 이번에 다시 최신작 <굿

로맨스>를 선보인다. 가정이 있는 30대 여인과 18살 고등학생의 로맨스. 원조교제로 비칠 수 있는 이들의 관계에 그 이상의 감정,

어떤 불가항력이 개입하고 있음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타인의 시계 속에서 좋은 기억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소년에 관한 애니메이션

<메모리 퍼즐>(연출 강승현)도 눈길을 끈다.

개막작, 이란애니메이션 <샹고울 망고울>

최근 아시아권 단편들의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아시아의 시선’ 부문에는 아시아 10개국에서 날아온 24편의 단편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적이고 감성적인 아동영화의 왕국 이란영화가 가장 많고, 최근 부상하고 있는 타이 작품들도 여러 편. 좀처럼 감상하기 힘든

이스라엘, 싱가폴,, 베트남, 터키, 말레이시아의 단편들도 대기중이다. 이중 싱가포르의 <아들들>, 일본의 <문그로우>,

이란애니메이션 <샹고울 망고울>이 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인도 특별전’에서는 인도국립영화텔레비전학교(FTII)

작품들 그리고 4회 부산영화제에서 <사좌>를 선보인 인도 독립영화의 ‘역군’ 무랄리 나이르의 단편들을 소개한다.

부대행사로는 ‘한국독립단편영화의 제작배급사례와 발전방안’에 대한 세미나와 ‘아시아에서 독립단편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토론의 자리가

준비돼 있다. 영화 관람료는 3천원. 한국전력공사 부산 각 지점에서 현장 예매가 가능하며, 영화제 사무국을 통해 전화 예매할 수 있다.

(예매문의: 051-622-0048, 051-620-4449)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