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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번엔 어떤 액션일까

독특한 액션 연출의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스카이 하이>, 개봉 앞두고 화제

할리우드 스타일의 상업영화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스카이 하이>(Sky High)가 11월8일 일본 전 지역에서 개봉된다. <스카이 하이>는 다카하시 쓰토무의 만화가 원작이며 TV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작품을 다시 영화로 옮겨낸 것. 그러나 영화판 <스카이 하이>는 원작만화에서 의외의 사고나 타살로 세상을 떠난 이들이 찾아가는 ‘원한의 문’과 그 문지기 이즈코가 등장한다는 설정만 빌려왔고 나머지는 모두 재창조한 이야기다. 주연배우는 TV판과 같은 사쿠 유미코지만, <프린세스 블레이드>에서 근사한 액션연기를 선보인 직후라 TV에서와 달리 액션장면을 큰 폭으로 늘려 넣었다. 불합리한 사고로 애인을 떠나보낸 형사와 영혼이 되어 그를 지켜보는 연인의 러브 스토리.

원작만화와 TV드라마의 성공으로 대중성이 검증된 이야기, TV와 영화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신인 스타의 기용 등 <스카이 하이>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는 많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오사카 출신인 감독은 17살에 호주로 건너가 스쿨오브비주얼아트의 영화과에서 수학, 졸업작품으로 주목받은 뒤 귀국해, 1999년 첫 중편 <히트 애프터 다크>(Heat after Dark)를 선보였다.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첫 장편 <버수스>(Versus)를 통해서였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참신한 액션 묘사는 국내외 판타스틱영화제를 중심(2001년 로마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수상)으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2002년에는 이와이 순지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대열에 끼어 단편옴니버스 <잼 필름스>를 만들기도 했다.

올 들어 기타무라 류헤이는 더욱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다. 5월에는 6억엔이라는 제작비를 들인 대작 <아주미>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작품은 인기만화의 영화화, 아이돌 스타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대량 선전공세를 펼쳤지만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6월에는 2001년에 만들어놓은 영화 <ALIVE>가 2년 만에 빛을 봤고, 10월4일부터는 <아라가미>를 선보였다. <아라가미>는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이 <TRIK>의 쓰쓰미 유키히코와 함께 ‘한정된 공간에서 벌이는 2인의 대결’이라는 테마로 작품을 만들어 동시 개봉하는 프로젝트 ‘듀얼’로 탄생한 작품. 싸움에서 큰 부상을 당해 산사로 옮겨진 사무라이가 자신을 도와준 남자와 술을 주고받는 동안 그가 인간이 아니라 싸움의 신인 아라가미인 것을 알게 되고, 아라가미로부터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와 사투를 벌인다는 이야기. 기타무라 감독은 황당무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유머로 가득한 영상과 박력 넘치는 검술액션이 돋보이는 중편 오락영화로 만들어냈다. 독특한 판타지와 액션 연출에 능한 기타무라 감독의 이번 신작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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