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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 | 믿거나 말거나
2001-05-25

4대의 에어컨과 9번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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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의 분노를 살까 두려웠던 걸까, 엘렌 버스틴은 <엑소시스트> 대본에서 딱 한줄의 대사를 삭제한다는 조건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 대사는 바로 “나는 악마의 존재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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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작소설을 쓰고 각색을 한 윌리엄 피터 블래티. 그는 영화 초반 크리스 맥닐이 영화를 찍는 현장에서 제작자로 얼굴을 비친다.

영화에 나오는 아파트는 작가 블래티가 조지타운 대학생 시절 실제로 거주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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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은 배우들의 집중력을 환기하기 위해 촬영장에서 총을 쏘았다. 장전되지 않은 총이긴 했지만. 그는 또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계단 밑에 떨어져 죽은 카라스 신부를 축성하는 신부 역 배우에게는, 한 차례 따귀를 갈기기도 했다. “당신은 날 믿죠?” “네.” 그제서야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배우는 “고맙다”고 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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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악마의 입김을 실감나게 찍기 위해 리건의 방은 4대의 에어컨이 동원돼 초강력냉방이 되었다. 영하 30∼40도의 기온 속에 얇은 가운만 입고

있던 린다 블레어는 추워서 못 견디겠다고 말하곤 했고, 습기가 많던 어느 날에는 세트에 눈이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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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원래 악마의 목소리는 연기를 한 린다 블레어의 것을 쓰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150시간 동안의 녹음을 마치고, 프리드킨 감독은 이 계획을

엎고, 성우 출신 메르세데스 매캠브리지를 쓰기로 했다. 악마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매캠브리지는 날계란과 술, 담배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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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영화 촬영 기간 동안 배우, 혹은 스탭과 관련된 9명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크랭크인 하자마자 첫 주에 벌써 이상한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린다 블레어의 할아버지와 막스 폰 시도의 형제 중 한명이 죽은 것이다. 막스 폰 시도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에 가야했기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었다. 가장 불길했던 죽음은 배우 잭 맥고런(버크 데닝스 역) 의 죽음이었다. 영화 속에서 리건의 창 밖으로 떨어져 머리가

180도 돌아가 처참하게 죽는 버크 데닝스. 버크의 죽음을 다룬 장면을 찍고 1주일 후 맥고런은 숨을 거두었다. 사탄이 힘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수군대었다.

▶ <엑소시스트>

스토리

▶ 윌리엄

프레드킨 인터뷰

▶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