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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누벨바그의 대모를 만나다
옥혜령(LA 통신원) 2003-12-08

아녜스 바르다 LA방문, 영화학교 강연회 가져

지난 11월 세쨋주, 칼아츠, 남가주대학(USC), UCLA, AFI 등 각기 개성이 뚜렷한 LA의 영화학교 학생들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라는 공동의 일일교사를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알리앙스 프랑스의 ‘프랑스 작가 시리즈’의 일환으로 초청된 바르다는, 이번 방문에서 남가주대학 영화 학교의 제1회 아이젠슈타인상을 수상받기도 했다. 바르다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LA 영화비평가상을 수상했던 <이삭 줍는 사람들> 이후로 50년에 걸친 아녜스 바르다의 작업 세계가 새삼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제를 통하지 않고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바르다의 작품들이 LA에 소개되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뜻깊다.

각 영화학교는 잇따라 <이삭 줍는 사람들> <엉클 양코>를 비롯한 바르다의 전작들의 영화상영회를 열었고, 아카데미영화인협회의 이집션 극장에서는 최근작 단편 <변덕스러운 사자>(2003, 13분)와 작고한 남편 자크 드미를 추억한 <낭뜨의 자크>(1991)가 상영됐다. 한편, 11월19일 남가주대학의 수상식과 상영회에 참석한 바르다는 “대학에서 상을 받기는 처음인데, 할리우드 영화제작의 산실로 유명한 남가주대학에서 내 영화가 지닌 상업적 가치가 아니라 에술적 가치를 인정해서 제1회 아이젠슈타인상을 준다는 점이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하기도.

상영회에 이은 관객과의 대화시간에는 그간 얻은 비평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작여건이 나아지지 않는 독립영화인으로서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한편으로 안이한 각색과 리메이크에 의존하기 이전에 새로운 영화언어에 대한 고민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선배 영화인으로서의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삭 줍는 사람들>의 대중적 성공 이후로 일반 관객과도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 놀랍고도 소중하다는 노감독의 영화제작에 대한 열망이 앞으로 할리우드를 짊어질 미래의 영화감독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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