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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최고의 배우들, 최고의 드라마

알 파치노와 메릴 스트립 출연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 <HBO>서 방영

올 최고의 미국영화는 극장이 아닌 TV에서 볼 수 있었다. 화제의 작품은 알 파치노(사진)와 메릴 스트립, 에마 톰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 12월7일과 14일 각각 3시간으로 나뉘어 케이블TV <HBO>에서 방영된 이 작품은 레이건 정부 시절, 뉴욕을 배경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인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야기로, 93년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받은 토니 쿠시너의 희곡을 영화화한 것. 역시 토니상과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베테랑 마이크 니콜스가 연출했다.

<엔젤스…>가 평론가들은 물론 영화팬들에게 주목받은 이유는 크게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장편 희곡을 삭제없이 영화화했다는 것. 아무리 케이블영화로 방영한다고 해도 하나의 희곡에 6천만달러를 투입해 6시간짜리 대작으로 만드는 것은 메이저 네트워크나 할리우드 제작사도 엄두를 내기 힘든 큰 모험이다. 두 번째는 유명배우나 감독을 고용하는 대신, 연극무대에 뿌리를 둔 연기자와 감독을 등용했다는 점이다. 파치노와 스트립, 톰슨 외에도 연극 <증거>로 토니상을 받은 메리 루이스 파커, 지난 94년 <엔젤스…>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을 때 게이 흑인 간호사 벨리즈 역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제프리 라이트, 뉴욕 연극계 엘리트로 꼽히는 저스틴 커크, 패트릭 윌슨, 벤 셴크맨 등이 출연해 ‘환상적인 캐스팅’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연출을 맡은 니콜스는 지난해 퓰리처상 수상작 <위트>를 <HBO> TV영화로 제작해 에미상을 수상한 데 힘입어 <엔젤스…>에도 참여했다.

한편 <엔젤스…>의 각본도 담당한 쿠시너는 동성애 인권운동가로도 알려진 희곡 작가.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선거에서 부시가 재선되지 못하도록 반대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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