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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치네파네토네를 아십니까?

이탈리아 자국영화 성탄절 시즌 비상한 흥행 특수

이탈리아 성탄절 시즌을 알리는 것 중 하나가 성탄절 케이크 즉 파네토네(Panettone)다. 성탄절 시즌에만 생산되며 엄청나게 소비되는 이 음식과 마찬가지로 성탄절 시즌 할리우드영화를 제칠 정도로 비상한 흥행을 누리는 이탈리아 자국영화를 치네파네토네(Cinepanettone)라고 한다.

1983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 치네파네토네는 카를로와 엔리코 반지나 형제의 <성탄절의 휴가>(Vacanza in Natale)로부터 시작됐다. 미모의 여주인공과 멍청한 남자들의 모험을 그린 섹스코미디로, 일년에 한번 정도 극장을 들르는 관객에게 바쳐진 영화다. 지금까지 치네파네토네는 매년 성탄절을 찾아왔으며, 그해 가장 큰 흥행을 보장받는 영화로 여겨지고 있다. 해를 지나면서 여러 감독들이 만들어냈지만, 언제나 주인공은 바뀌지 않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네오리얼리즘의 거장인 비토리오 데 시카의 아들인 크리스티앙 데 시카이다.

매년 공간이 바뀌는데, 올해 이야기의 무대는 인도다. 영화 <인도에서의 성탄절>(Natale in India)은 11주 동안 인도와 이탈리아에서 1억4천만유로의 제작비로 완성됐다. 간호사들의 실수로 아들이 바뀐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두 아버지가 16년 뒤에 장성한 각자의 아들을 데리고 인도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설정으로, 미모의 여배우, 나폴리 변호사와의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서로 다른 문화 충돌이 가장 큰 폭소탄. 750개 프린트로 전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5일 개봉 하루 동안 200만유로의 수익을 올리며, 2002년에 세운 3억5천만유로의 흥행기록 경신을 예감케 하고 있다.

복제 DVD도 인기리에 팔려나가고 있어, 제작진은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저질스럽고 단순한 코미디로 무시당하던 성탄절용 영화의 단골 배우인 데 시카와 또 다른 주인공인 막시모 볼디는 이탈리아 코미디의 계보를 잇는 배우들로 재평가되고 있는 상황. 이에 제작진은 ‘다음엔 중국이다’라고 벌써부터 차기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로마=이상도 통신원